감동 글

어머니의 냄새

덕 산 2012. 8. 3. 13:46

 

 

 

쇠머리를 지나

홍태 거리에 이르자

질펀하게 트인 고읍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엄니이........"

들목 댁은 엉겁결에 어머니를 부르고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들 몰을 보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울컥 솟았던 것이다.


언제나 홍태 거리에만 다다르면

어디에선지 어머니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상스럽게도 그 냄새는 언제나 싱싱했고

언제나 슬픔이었다. 자식을 낳아 기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냄새는 진한 그리움이었다.


가난을 이기고 살아온 어머니의 고생을,

가난 속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겪었을

어머니의 마음 아픔을 깨달아가면서

그 그리움은 진해져가는 것이었다.


--- 조정래의(태백산맥 1)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