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성완종에 반격나선 '메모 8인방'..."다 돈으로 해결" "2번 감옥 다녀와"

덕 산 2015. 4. 20. 15:24

 

 

 

 

조백건 기자

이메일loogun@chosun.com

입력 : 2015.04.20 12:29 | 수정 : 2015.04.20 12:52

 

지난 10일 공개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의 여권 최고위 인사들이

서서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사건이 터진 직후만 해도 고인(故人)에 대해선 말씀 드리지 않겠다

 성 전 회장에 대한 직접 공격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메모 8인방중 일부는 최근 성 전 회장을 겨냥, “세상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

폐습(弊習)()해 오셨던 분이라며 전면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친박(親朴) 핵심으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작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도와주지 못한 죄,

(작년 지방선거 서산·태안군수) 공천 때 도와주지 못한 죄 등 뭐 이런 것들로 인한 괘씸죄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성 전 회장이 (부탁을 거절하자) 정말 곤혹스러워하고 섭섭해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고인을 폄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그 분이 성장해 온 배경(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할 좋지 않은 폐습과 악습들을 해오셨다고 (한다).

사면이 됐지만 두 번이나 이미 감옥에 갔다 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그 분이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평소에 주장하셨던 분이라고 그런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또다른 인터뷰에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원한 때문에 박근혜 정권을 보복하려는 거짓말일 수 있다고 했다.

 

이완구 총리도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은 사업을 오래해 인간관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분이라며 “(그러나) 저는 40년 공직 생활을 통해 국가 경영엔 원칙과 법에 의해서 한다는 나름의

소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간관계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성 전 회장을 법과 원칙을 지키는 본인과 대비시킴으로써 은근히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정치권 관계자)이란 것이다.

 

이 총리는 최근 성 전 회장에 대해 지난달 22(성 전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법과 원칙에 따라 총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 부분에 대해 섭섭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9일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성완종 리스트는 앙심 리스트라며 거기에 있는

 8명은 다 (성 전 회장이) 앙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터졌던 10일엔 고인이 악의적으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었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성완종 메모는 작문”, “매우 악의적인 얘기”, “황당무계한 소설이라고 했다.

그는 비서실장 취임 후 성 전 의원과 만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최근 둘이 만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기억을 되살려 보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해 말 바꾸기논란이 일기도 했다.

 

메모 8인방이 조심스레 성 전 회장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은 성완종 리스트파문이 장기화 하면서

성 전 회장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만 해도 이들이 성 전 회장을 직접 공격한다는 것은 여론의 역풍 때문에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당도 여론을 의식해 이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성 전 회장을 공격하며 자력구제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