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미소
- 淸草배창호 -
봄비는 풋사랑이다
기다림조차 감질나게 닮았어도
하루가 다르게
돌 이끼 생기가 돌아
풀물이 밀물처럼 물씬 일고 있다
밤낮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곁을 주지 않았건만
해 나른히 양달엔 어김없이
이화梨花의 가지마다
환한 미소가 봄눈처럼 앉았다
백설처럼 고운 네 이쁨아!
가히 빼어난 자태에 빠져버려서
보면 볼수록
헤어날 수 없는 연모로 변해
미련이 이렇게도 남았는데
시절을 등에 업은
바람이 내몰라 하니
아프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마는
어쩌랴 빗금을 그은
세상의 잣대일 뿐인데
차마 보내기 싫다 해도
피고 질 때를 진즉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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