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은 하루하루가 모두 멋진 날이다.
주말이면 이런저런 일로 변명이 되어
가을 풍경을 구경하고 싶어도 시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간편 복장으로 산으로 향했다.
도심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삭막한 콘크리트숲을 정이 넘치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하늘엔 옅은 힌구름이 흘러가고...
햇살은 따사롭다.
요즘 몇 일 기온이 내려가더니
나무들은 더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산천이 붉고 노란빛으로 가득하고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모두 다 밝고 여유로움이 넘친다.
금년엔 일찍 기온이 내려가더니
단풍 색깔이 예년에 비해 곱다.
산 진입로변 김장배추와 무를 팔고계시는 할머니를 뵈니
몇 십년 전.... 추억이 떠오른다.
생각 같아선 할머님께서 팔고계신 채소를 좀 사드리고 싶은데....
집에서부터 걸어와서 그 무게 때문에 마음뿐이다.
어머니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한 낮엔 좀 덥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풀섶 야생화는 지금도 활짝 피어있다.
산행하는 숲길엔 아카시아와 산벗나무 잎이
벌써 낙옆이 되어 한발한발 걸을 때 마다
밟히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있구나!
지난 한 해 무엇을 했으며 결과는 어떠했는지?
낙엽 밟는 소리에 지난 시간을 되 돌아 보게 된다.
집으로 오는 길...
도로변 조경수목 단풍이 무척 곱다.
깊어 가는 가을...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가을 풍경과 같이
넉넉하고 여유롭고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2013. 10.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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