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성불인연 맺기 / 법상스님

덕 산 2025. 10. 26. 12:26

 

 

 

 

성불인연 맺기 / 법상스님

 

[법화경]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들판에서 모래로 탑을 쌓거나,
손톱이나 나무가지로 부처님을 그리거나,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한 송이 꽃으로 부처님 앞에 공양하거나,
불상 앞에 나아가 합장하여 예배하거나,
산란한 마음으로 한 번만 염불하더라도,

그와 같은 인연들이 모여 성불 인연을 맺는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우리가 일으킨 한마음은 그대로 법계를 장엄하고
법계를 밝히며 그대로 성불인연의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하물며 염불하고 독경하고
좌선하고 절하고
생활 속에서 하루 하루 마음공부, 생활수행하는
그 공덕이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매일 매일 일상 속에서 수행하는 일은
작게는 죄의 업장을 녹이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크게는 성불인연을 짓는 일이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수행의 결과가
눈에 딱 나타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거나
진리를 쉽게 의심하거나
또한 눈에 딱 보여지는 것을 찾아 나선다거나
그러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요즘에야 모든 것이
계량화 되고 수치화 되다보니
수행이란 것도 눈에 딱 보여지도록
한계단 한계단 만들어 놓고
또 그 다음 계단 오를 때 마다 비싼 수강료를 내고
그러는 곳도 더러 있지마는

가만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마음공부를 돈으로
혹은 수치적으로 계산하고 따질 수 있겠습니까.

지금 현재 실천하고 계시는
법우님들의 실천수행에 굳은 믿음을 가지세요.
보여지지 않더라도
분명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벌써 그 공덕을 받았는지 몰라요.
다만 수행의 공덕으로 나쁜 일이 일어날 것
작게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들은
괴로운 일이 있어도 늘 감사하고 삽니다.

큰 병이 걸렸어도
죽지 않은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작은 병에 걸려 놓고도
하필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느냐고  괴로워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신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지 않아요?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하루 하루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자신의 생활수행을 정하셔서
꾸준하게 정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