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생들은 이미 구제되어 있다 / 법상스님
중생들은 열반에 들지 못하고 수없이 많은 번뇌와 괴로움,
불행 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환상이며 거짓이고, 신기루이며,
꿈이고, 물거품과도 같은 것일 뿐,
이 세상 그 어떤 이들도 본질적으로 괴롭지 않다.
다만 꿈속에서, 환상 속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다만 이것이 환상이고 신기루임을,
꿈임을 그저 알기만 하면(반야)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이미 제도되어 있고,
열반의 저 언덕에 이미 도착해 있는 것이다.
다만 환상과 같은 탐진치 삼독에 빠져
환상과 같은 괴로움에 허덕이며
환상과 같은 열반을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인 것이다.
중생들의 불행이 환상이기 때문에 보살들의 구제 또한
환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모든 중생들은 이미 구제되어 있다.
새삼스럽게 또다시 분별을 일으켜
누가 누구를 깨닫게 할 것도 없고,
구제할 것도 없는 것이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우리가 바라던 니르바나의 '저 언덕'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다만 모를 뿐, 무명(無明), 즉 어리석음으로 인해
이 삶이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하고자 하는 말씀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하화중생의 발원을 가져야 하지만
'함이 없이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법상스님 “금강경과 마음공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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