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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산 / 한인석

덕 산 2025. 9. 10. 19:19

 

 

 

 

 

초가을 산 / 한인석 

밤마다
하얀 달빛 끌어안고
한바탕 놀아났다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켜
싱싱한 살 냄새에 젖었다
안개바다를 품에 안고 맞는
이 아침
성숙할 대로 성숙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풍만한 가슴
튕겨져 나오는 햇살
다독다독 다독이며
풀어지려는 단추 여미고
기다린다.
곧 이어 터질 초경初經,
그리고 다가올 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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