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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 안되고 집중이 안되는 이유 / 법상스님

덕 산 2025. 9. 8. 18:41

 

 

 

 

수행이 안되고 집중이 안되는 이유 / 법상스님

 

수행을 하다보면 조금 조금씩 잡념과 망상이

점차 줄어들면서 고요한 삼매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 이것이 기도와 수행하는 이유구나'

라는 것들을 언뜻 느끼게 된단 말이죠.

 

근데 이렇게 얘길 하면 이제 좀 갑갑한 분들도 계실겁니다.

'난 이런 걸 못 느끼는데, 이것 참 내가 수행을 못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쉽단 말이에요.

 

그건 왜 그러냐!

어떤 사람은 참선을 해도, 어떤 수행을 해도,

뭔가 집중이 탁 되고, 공부가 잘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왜 그런가?

그것은 기초가 잡혀있지 않아서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보면

기초가 잘 다져져야 그 위에 공사할 수 있쟎아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그 위에 그 어떤 수행의 집을,

깨달음의 집을 완성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무엇이 기초냐?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가 무엇이냐?

이것이 이제 중요한 겁니다.

우리가 수행이 안 되고 집중이 안 되고

공부가 안 되는 이유가 뭐겠어요?

한번 상식적으로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요.

 

마음이 집중이 안 되고 고요해지지 않는다.

온갖 집착과 욕심이 끊임없이 오고간다.

그것이 왜 그러냐 하면,

내 마음이 뭔가 모르게 오염된 것으로

잔뜩 끼어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뭔가 번뇌와 망상과 업장과 욕심과 집착과

이기와 아상으로 잔뜩 그냥 복잡하게 쌓여있기 때문에 그렇다.

우 리 내면을 살펴보면 얼마나 복잡하고

얼마나 정말 참 오염된 게 많겠습니까?

 

또 지금 당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또 과거 전생,

그 전생, 수십 겁, 수억 겁을 반복해서

수십, 수백 번, 수천 번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나고 죽고 나고 죽고 반복하면서 살면서

얼마나 많은 업을 지었겠어요?

얼마나 많은 죄업을 지었겠습니까?

 

분 명히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죄업을 짓고 살아왔다는 거예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되고 이해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우리 안에 너무나도 많은 업이 있다 보니까,

업장으로 그냥 잔뜩 물들어 있다 보니까,

그 업장 때문에, 그 업장이 우리의 수행을 방해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들 집에 놀러갈 때,

그 집이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고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이러면은 그냥 깨끗한 맘으로 가지도 못하고

괜히 그런 곳에는 들어가기만 해도 내 마음도 흐트러져 있죠.

마음도 흐트러집니다.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단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이 말끔하게 청정하게 비워져 있어야지,

깨끗하게 오염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야지만

우리에게도 비로소

깨달음이라는 것이 찾아올 수가 있는 겁니다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