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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음을 탓하지 말라. 다만 차별하지만 말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8. 22. 06:10

 

 

 

 

사랑 없음을 탓하지 말라. 다만 차별하지만 말라 / 법상스님

 

사랑 없음을 탓하지 말라, 다만 차별하지만 말라

이 말은 다시말하자면요,

여러분들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분별하지 않아야 한다, 하는

실천적 지침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그런 것이 있을 겁니다.

불교에서는 자비를 얘기하는데,

또 교회나 성당을 가도 사랑을 얘기하는데,

‘나는 너무도 자비심이 부족한 것 같아.

나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이런 죄책감, 죄의식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우리 스님들, 성직자나 수행자들은

그것이 좀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리 사랑이 없지,

난 왜 이렇게 자비롭지 못하지’

하고 자기 자신을 탓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랑이 없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 하면,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끊임없는 판단이 일어나는 것,

이것을 걱정해야 된다는 말이죠.

판단과 분별과 시비와 이런 것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즉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될 것이다 라는 겁니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만 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완벽한 사랑 그 자체입니다.

 

“아니, 스님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게, 차별하지 않는 게 어찌 사랑입니까?

정말 아껴주는 게 사랑이죠”라고 말씀들 하시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이건 무슨 말이냐 하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차별하지 않고 바라봐 주는 것.

이게 진정한 사랑입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바라볼 때,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보살의 사랑과는 조금 다른 사랑입니다.

자식을 바라볼 때 사랑하는 눈빛으로는 바라보거든요.

그런데 그 눈빛은 ‘내 자식’이라고 하는 아상이 개입된 사랑입니다.

완전한 무차별심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내 자식은 한없이 사랑하거든요.

그 때는 완전한 사랑 같아요.

그런데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싸움이 붙었어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무조건 내 자식 편을 들거든요.

내 자식이 조금 잘못한 것 같아도,

내 자식의 편을 든다는 말이죠.

그건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나누는 차별이 있는 마음입니다.

그건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

 

다만 ‘내 것’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이고,

아상, 에고가 개입된 사랑인 것입니다.

참된 사랑이라면 상대방과 나를 함께 사랑합니다.

남의 자식과 내 자식들 둘로 나누지 않고

그 모두를 사랑하는 거예요.

네 것과 내 것, 네 편과 내편, 내 가족과 다른 가족,

이렇게 둘로 나누는 차별심이 있는 마음,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