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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비, 참된 사랑이란 무엇인가 / 법상스님

덕 산 2025. 8. 21. 06:06

 

 

 

 

참된 자비, 참된 사랑이란 무엇인가 / 법상스님

 

참된 자비가 도대체 무엇인가?

참된 사랑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불교에서 말하는 동체대비라고 하는

자비와 사랑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랑, 자비심,

이것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비와 사랑이라는 것,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라는 것은 어떤 한계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한정된 것이 아니고, 선택적인 것이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이런 사람들은 사랑하고,

저런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나눠놓고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선택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그것은 온전한 동체대비의 사랑이 아닙니다.

동체대비라는 말 자체가, 동체(同體), 같은 몸이라는 겁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여러분과 내가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동체,

바로 내 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이 진정한 사랑, 진정한 자비라는 것은

온 우주를 하나 거르지 않고 모조리 사랑하는 것이지,

어떤 것은 사랑하고 어떤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적인 사랑이 아니다, 조건부 사랑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분별이 없고 차별이 없는, 해석이 없고 심판이 없는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내가 어떤 여인을 사랑했고,

어떤 멋있는 남자를 사랑했다 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영적인 사랑이냐 아니면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보통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이타적인 온전한 사랑이 아니라,

나라는 상에 갇힌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사랑하는 이면에는 사실 증오와 미움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요.

깊이 사랑하면 깊이 사랑할수록

사실은 더 깊은 곳에서는 깊은 증오도 함께 품고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난다고 얘길 했을 때,

조금 사랑했던 사람보다, 내가 정말 믿었고 정말 사랑했다,

라고 생각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면 더 큰 충격을 받고,

더 복수를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그냥 떠나가더라도 별 느낌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것 이면에 사실은 증오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요..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온전히 사랑할 뿐이라면, 내가 이만큼 사랑했으니까

이만큼 사랑 받겠지 라는 계산이 깔리지 않은

온전히 베푸는 사랑을 한다면 그냥 줬을 뿐이니까

그 사람이 나에게 되돌려주지 않더라도 그것이 억울하거나,

원망스럽지 않게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가를 살펴보려면,

여기에 분별심에 의한 사랑이냐, 차별심에 의한 사랑이냐,

아니면 무분별에 의한 무차별에 의한 사랑이냐를 알아야 된다는 말이죠.

 

차별이 생기면 이게 좋고 나쁜 게 생긴단 말이에요.

좋고 나쁜 게 생기면 좋은 것은 내 편이 되고,

나쁜 것은 적이 된다 말이죠. 적과 아군이 생겨요.

그래서 내 편 네 편으로 나눠놓는 마음이 생기고,

내 것 네 것으로 나눠놓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옳다 그르다 라는 마음이 생겨요.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 적과 아군이 생기면 어떻게 되겠어요?

서로 싸우게 됩니다. 다투게 돼요.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을 때

옳은 것과 틀린 것이 서로 싸우게 됩니다. 전쟁을 하게 되요.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온전한 사랑, 온전한 자비는 그 어떤 다툼도 없다는 거죠.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