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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 송정숙(宋淑)

덕 산 2025. 8. 9. 06:16

 

 

 

 

어느 여름 / 송정숙(宋淑)

 

어느 여름

비에 젖어 떠났던 나를 꺼낸다

새벽이슬 젖고, 사랑하여 아파하고

메아리도 들리지 않던 소리

그 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찢겨진 편지 조각 붙이듯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해야겠다

먼 여행길 돌아온 나그네 잡아주는 손

벌거벗은 몸으로 부끄럽지 않은

마침표도 없고 종착역도 없는

오직 흔들림으로 아름답게 피는 시 속에서

하루를 살아야하기에

비에 젖어 떠났던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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