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 송정숙(宋淑)
어느 여름
비에 젖어 떠났던 나를 꺼낸다
새벽이슬 젖고, 사랑하여 아파하고
메아리도 들리지 않던 소리
그 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찢겨진 편지 조각 붙이듯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해야겠다
먼 여행길 돌아온 나그네 잡아주는 손
벌거벗은 몸으로 부끄럽지 않은
마침표도 없고 종착역도 없는
오직 흔들림으로 아름답게 피는 시 속에서
하루를 살아야하기에
비에 젖어 떠났던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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