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동백꽃 피는 날 / 김기원

덕 산 2025. 3. 29. 15:30

 

 

 

 

 

동백꽃 피는 날 / 김기원

 

해운대 동백섬 마을

내 마음 깊은 곳에

60여 년 전 심은 동백나무

바다 파도가 출렁이고

바다 모래 바람이 불어와도

어릴 적 그리움에 목이 맨다

 

백가지를 휘어잡은 동백 손

억센 물방울이 뒤집는 찬란한 빛

모래 바람이 온몸 적시고 뒤틀어

마음속에 심는 동백나무 연륜

바다로 미친 듯이 만세를 불러

동백꽃 피는 날 기다렸습니다

 

한아름 꽃 그리는 세월

가슴이 터질 듯이 외침

밤마다 넝쿨가시처럼 돋아

세월의 사연에 몸부림치고

바다 모래에 취한 꿈 파헤쳐

동백꽃 피는 날 목 읽으리라

 

기나긴 세월

동백나무가지의 손길

내 젊음의 흠집에 목메어 남길 뿐

바다의 환상 쇼로 휘젓던 태풍

아, 수많은 별 이름 생각이 나면

동백꽃 피는 날 손꼽는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순교) / 서문원바오로  (0) 2025.03.31
첫매화 / 도종환  (0) 2025.03.30
민들레꽃 / 조지훈  (0) 2025.03.28
매화(봉헌) / 서문원바오로  (0) 2025.03.27
봄비 / 김영준  (0)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