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는 날 / 김기원
해운대 동백섬 마을
내 마음 깊은 곳에
60여 년 전 심은 동백나무
바다 파도가 출렁이고
바다 모래 바람이 불어와도
어릴 적 그리움에 목이 맨다
백가지를 휘어잡은 동백 손
억센 물방울이 뒤집는 찬란한 빛
모래 바람이 온몸 적시고 뒤틀어
마음속에 심는 동백나무 연륜
바다로 미친 듯이 만세를 불러
동백꽃 피는 날 기다렸습니다
한아름 꽃 그리는 세월
가슴이 터질 듯이 외침
밤마다 넝쿨가시처럼 돋아
세월의 사연에 몸부림치고
바다 모래에 취한 꿈 파헤쳐
동백꽃 피는 날 목 읽으리라
기나긴 세월
동백나무가지의 손길
내 젊음의 흠집에 목메어 남길 뿐
바다의 환상 쇼로 휘젓던 태풍
아, 수많은 별 이름 생각이 나면
동백꽃 피는 날 손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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