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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間 / 淸草배창호

덕 산 2025. 1. 12. 09:45

 

 

 

 

 

사이 間 / 淸草배창호

비, 바람이 일 때마다
시시비비 천둥이 정곡을 찌른다
외올베 무명천이라면 어쩌랴
사분오열 씨줄 날줄로
얽히고설킨 틀에 홍수처럼 쏟아진
잔상들만 한껏 양산되었다

어둠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자질의 영역이지만
물의 흐름처럼
속박받지 않는 순리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좌우의 영역에는
그들만이 일궈 놓은 대칭의 고리가
스스로 분에 넘치는 수렁에 빠져서 
제어하지 못하는 욕망이 문제일 뿐
정직을 방점에 두었더라면
야단법석의 난장亂場이 되지 않았겠지만

시류時流의 쓰나미에 상흔을 입은
파고의 행간을 넘어야 하는 군중을 보라!
광장의 함성이라는 절규는
민들레 홀씨처럼 번진다

딱히 정해진 바 없어도
운신하기 나름이라지만
존엄의 근본에 의미를 두는 일이라서
솔가지에 걸린 쪽달의 네, 있음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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