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삼시론(三是論)과 양시론(兩是論)

덕 산 2024. 8. 15. 08:43

 

 

 

 

 

삼시론(三是論)과 양시론(兩是論) 

 

오병규 2024-08-12 17:21:45

 

조선 세종조 때의 명상 황희 정승 댁에서 , 하루는 하인 내외가 말다툼을 하는데 황희가 남자 하인으로부터 하소연을 듣고는 “네 말이 옳다 ”고 했다 . 그런데 다시 여자 하인으로부터 하소연을 듣고는 “네 말도 또한 옳구나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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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정승의 이 같은 태도를 지켜본 황희 정승의 부인 마님이“다툼을 하는데 둘 다 옳다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단 말이오 ”라고 타박하자  “듣고 보니 부인 말도 옳소 ”라고 했다 . 이상이 삼시 세끼가 아닌 삼시 (三是 ), 즉 셋 다 옳다는 의미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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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1등 해도 연봉  5000만원 …안세영  "스폰서 계약 풀어 달라 "

https://www.chosun.com/sports/sports_special/2024/08/12/O4RHXBFMNZFI7L6THDKN7KMF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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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안세영의 폭로를 두고“협회도 선수도 문제 있다 ”라는 양비 (兩非 )론을 내세웠다 . 즉 둘 다 틀려먹었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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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안세영의 또 다른 반론을 듣고 양시론으로 무게 중심을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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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던 안세영 (22)이 입을 열었다 . 그는 선수들이 운동만으로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하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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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맞아~!! 오늘날은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특출 나게 잘하면 돈 방석에 앉는 게 대세다 . 누구는 야구를 잘 해서 천억 이상을 받고 , 누구는 축구를 ... 농구를 ... 배구를 ... 암튼 이런저런 경기 중, 잘만 하면 부자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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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세영의 연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신인선수의 계약 기간과 계약금 ‧연봉을 구체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 또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 계약금 역시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로 되어 있다면 타 종목에 비해 형편무인지경의 수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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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의 자리는 마음먹는다고 쉽게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가진 건 몸 밖에 없는 어린 선수들은 그야말로 온 몸을 불사르고 극렬하고 치열한 훈련 끝에 이루 내는 성과를 마치 노예 계약이나 다름 아닌 형편없는 대가로 국가와 협회에 헌신하라는 것은 봉건사회에서도 이 정도의 노력과 수고를 편취 (騙取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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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서 못 해주면 최소한 국가에서 그 공을 위무(慰撫 )해 주고 국위선양을 위한 다음을 약속해야 한다 . 시대가 정말 바뀌었다 . 모든 종목의 선수들은 이제 국위선양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 . 그들이 고생하고 희생한 만큼의 대가를 바라는 것이다 . 협회가 제 자리를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배드민턴도 프로화 하여 각자의 스폰서가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게 제도화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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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가난한 협회가 대선수를 포용할 수 없다면 협회장을 대기업이나 재벌기업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없는 살림에 향후 얼마든지 커 나갈 선수의 울분을 수용 못하는 협회의 입장 모른 척 할 수도 없어 선수 말도 옳고 협회 처사도 옳다고 해 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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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협회장 갈아 치우자. 싸구려 연봉으로 어린 선수들의 공을 제대로 포상 (褒賞 )하지 못하면 그 직을 내려놓는 게 정답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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