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코로나, 또다시 유행… 변이 KP.3 확산, 증상은?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8.07 09:00
끝난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첫째 주에는 91명뿐이었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가 마지막 주엔 465명으로 최근 4주 사이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6월 평균 6.4%에서 7월 20.3%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소강, 반복될 것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다. 미국 전역, 영국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는 독감처럼 풍토병화되면서 일 년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를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반복적으로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처럼 여름에 주기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오르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휴가철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이동하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위 KP.3, 미국에서 전파된 듯
이번에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우세종은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FLiRT'다. FLiRT 변이는 KP.3, KP.2, KP.1.1 등을 포함한다. 이 중에서도 KP.3의 확산이 빠르다. 국내에서 검출률이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증가했다. 엄중식 교수는 "KP.3는 오미크론 이후 나오고 있는 하위 변위 중 하나로, 미국에서부터 서서히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점점 면역 회피 능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중증도 등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P.3 변이는 미국에서 먼저 유행이 시작됐다. 현재는 KP.3의 하위 변위인 KP.3.1.1가 바르게 전파돼 우세종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KP.3.1.1 변이가 약 28%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KP.3라고 밝혔다.
◇쉬어도 열나고 목 아프다면, 코로나19 의심해야
KP.3 변이에 의한 증상은 이전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열, 콧물, 기침, 오한, 식은땀, 인후통, 두통, 근육통, 미각·후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CDC는 "코로나19 증상의 중증도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인지보다 개인의 기본 건강 상태와 면역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여름철 흔히 나타나는 냉방병, 감기 등과 코로나19를 혼동하기 쉬울 수 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가 일반적으로 증상이 더 심하고, 쉬어도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땐 이동을 줄이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에 확진돼도 격리가 의무는 아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남아있는 5일 정도는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노인, 기저질환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은 중증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엄중식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48~72시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중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선다고 밝혔다. 질병청 홍정익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에 신규 도입할 예정인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KP.3의 조상 격이자 상반기에 상당히 유행한 오미크론 계열 변이 바이러스인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 밀도가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수면 부족을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해 코로나19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06/20240806030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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