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등거리 외교 해야 한다
오병규 2024-07-24 06:04:27
조조는 강동 진출과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주를 점령해야만 했다 . 그런데 서주에 유비와 여포가 협력관계로 버티고 있는 것은 큰 장애물이었다 . 따라서 조조의 입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유비와 여포를 갈라놓아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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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자신의 천하통일을 위하여 세력이 커져 가는 유비 , 여포 , 원술 등의 세력을 약화 시키는 계략을 모사 순욱에게 물었다 . 순욱은 먼저 황제가 유비에게 칙령으로 벼슬을 내렸다며 미끼를 던진다 . 이른바 ‘이호경식지계 (二虎競食之計 : 두 마리 호랑이가 먹이를 위해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 )’라는 이간책 (間策 )을 썼으나 유비는 속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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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순욱은 ‘구호탄랑지계 (驅虎呑狼之計 : 호랑이를 몰아 이리를 잡게 하는 계략 )’로 유비와 여포를 이간질 시키는데 먼저 제 3 자인 원술을 개입시키는 전략이다 . 순욱은 조조에게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 먼저 유비가 원술을 치겠다는 표문을 황제에게 올렸다는 거짓 밀서를 원술에게 보내는 것이다 . 그 밀서를 보면 원술은 노할 것이고 거짓 밀서에 속은 원술이 선제공격을 하면 둘은 싸우게 될 것이다 . 이때 여포는 반드시 다른 마음을 먹고 유비가 없는 서주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계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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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조조는 먼저 사신을 원술에게 보내어 유비의 거짓 표문을 올린 밀서를 보여준다 . 이어서 황제의 조서를 유비에게 보내 원술을 공격하도록 조칙을 내렸다 . 예상한 대로 조조의 이런 이간책에 속은 원술은 흥분하여 10 만 대군을 이끌고 서주를 공격하기 위해 변방으로 쳐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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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역시 원술을 상대하기 위해 서주를 장비에게 맡기고 출정했다 . 이때 유비는 장비에게 서주 방어를 위해 술 마시지 말고 , 성질부리지 말기 , 부하를 때리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떠났지만 장비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여포에게 큰 낭패를 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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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비가 원술과 싸우기 위해 출전하면서 장비에게 맡겼던 서주성을 여포에게 뺏겼다 . 조조의 2 차 이간책 ‘구호탄랑지계 ’에 속은 유비는 원술과의 전투에서 군사 태반을 잃었다 . 또한 유비는 서주 자사 도겸으로부터 넘겨받은 땅이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자신의 본거지인 서주까지 여포에게 잃고 말았다 . 유비가 한 곤고 (困苦 )해 진 것은 조조의 이와 같은 이간책에 휘둘렸기 때문이다 .
트럼프 47%, 해리스 45%...바이든 사퇴 후 여론조사 접전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07/23/MI6NQJI52NFCVC6H6TST2A4E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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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촌 각국은 저들의 나라 대통령 선거도 아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온갖 신경 심지어 말초 신경까지 곤두세우고 있다 . 그중 대한민국은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리고는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어렵고 아니면 이런 것은 민주당이 저런 것은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자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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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식의 유명무실한 대응이나 논의는 늘 그래 왔지만 있으나 마나 한 수법이다 .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동북아의 어두운 구름을 걷어낼 것인가 ?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즉 민주당의 미국이나 트럼프의 미국 둘 중에 어느 쪽의 미국이든 우리가 기회만 잘 살리면 오히려 보다 굳건한 안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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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동란의 휴식기 휴전 이후 70 여 성상 동안 북괴의 가장 뚜렷한 외교 행각 (行脚 )은 소위 등거리 외교에 있다 . 아주 간교하고 어쩌면 발랄 (潑剌 ) 깜찍한 ,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최후 .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 등거리 외교 (等距離外交 )라는 게 무엇인가 ?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또 다른 나라에 같은 비중을 두면서 중립을 지향하는 외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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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 북괴는 중국과 러시아를 두고 나름 철저히 이용해 먹은 것이다 . 일반 사람도 그러하지만 백날 좋은 이웃은 없는 것이다 . 하물며 국경이 갈린 나라 끼리야 ... 즉 북괴는 두 나라를 저울질하며 가까이했다 멀리했다 언제든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붙어먹으며 균형을 유지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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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이 미국과 심리적 대치를 하고 있기에 중국에 기댈 게 없다 . 푸 . 김 만남은 결국 두 사람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중국이 당장 김정은을 보듬어 안을 여력이 없는 것이다 . 보듬어 안기 싫어서가 아니라 미국 없이는 중국도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면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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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 푸틴과 김정은이 붙어먹으면 가장 섭섭해할 중국이다 . 그동안 이웃집 아이 달래듯 하며 UN 과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흉내라도 냈었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불온 세력들 ’이 만나 드러난 것 외에 무슨 작당을 할지 중국으로서도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 그 작당의 불꽃이 자칫 중국까지 번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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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했지만 ‘구호탄랑지계 (驅虎呑狼之計 : 호랑이를 몰아 이리를 잡게 하는 계략 )’즉 중국을 자극하여 김정은과 이간 (離間 )하는 계책이다 . 북핵을 논하는 마당에 아직도 북괴에게 경제제재로 풀어 보겠다는 것은 20 년 전의 전법이다 . 수백만이 아사 (餓死 )를 했지만 고난의 행군을 통하여 극복한 족속들이다 . 배 좀 고프다고 부랑아 짓 안 할 북괴가 아니다 . 그런데 그토록 경제제재를 했지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한 나라가 중국이다 . 중국 역시 북괴 이상으로 UN 이나 미국의 제재에 콧방귀를 뀌면서 버텨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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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중 . 북 갈라치기 절호의 기회 ”로 삼아야 한다 . 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위기 뒤에 기회 온다 ” 그 기회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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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가 당선이 되어 우리에게 주한미군의 방위비를 턱없이 요구한다든가 아니면 미군 철수를 운운 한다면 보다 강경한 자세의 대미 외교와 핵무기 제조도 주장할 수 있는 , 즉 등거리 외교가 필요한 것이다 . 마침 중국과 북괴가 서로 소원해진 입장이다 .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
물론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재집권 한다면 한미외교의 기조 (基調 )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같이 현상 유지만 하면 되는 것이다 . 따라서 누가 어느 쪽이 집권을 하든 이젠 우리가 유리한 쪽으로 외교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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