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랑과 비방 그리고 변명

덕 산 2024. 7. 28. 10:47

 

 

 

 

 

자랑과 비방 그리고 변명 

 

오병규 2024-07-22 05:43:01

 

요즘 이런저런 자랑을 좀 널어 놓았다 . 어떤 페친 (페친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지 알 길은 없지만 ...)께서 나의 자랑에 빈정이 상하셨거나 고까우셨나 보다 . 아니면 페북에 이런저런 자랑을 올리는 분들 모두가 메슥거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우선 자랑거리가 없는 인생이 얼마나 초라할까 ? 그 삶이 얼마나 팍팍하기에 자랑할 게 없을까 ?

 

자랑이 어떤 이에게는 자만 (自慢 )이겠지만 모든 자랑은 자부심 (自負心 ), 자긍심 (自矜心 ), 자존심 (自尊心 )이기도 하다 . 아무리 가난해도 비천 (卑賤 )하거나 비굴 (卑屈 )하게 살지 않았기에 자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그 분에게 전하고 싶다 . 나는 나를 자랑하고 싶다 . 나의 자랑은 나의 자부심 , 자긍심 , 자존심이기도 때문이다 . 나 자신에 불어닥친 세파 (世波 )와 간난 (艱難 )에도 굴하지 않고 버텼다 . 그리고 나름 성공 (부자거나 돈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다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

 

특히 농사 중에도 가장 힘들다는 자식 농사 하나는 재벌 기업 부럽지 않게 지어 놓았다 . 형제 간 우애 있고 우리 부부 말 (얘기 )이라면 끔찍이도 따라주는 3 남매와 그에 딸린 식솔들 . 정말 세상 부러울 게 없다 .

나의 글 (썰 )을 보고 추천을 주는 분들까지 비방을 하셨다 . 그렇게 추천 해 봐야 국물 없는 건 차치하고 무슨 국물이라도 얻어먹겠다고 추천을 때리느냐는 식이다 . 그리고 그런 인간일수록 자린고비라며 비방을 하신다 .

 

그 말씀에 갑자기 자랑을 더 하고 싶다 . 한 중을 오가며 비행기를 탔다 . 어느 해였던가 좌석 포켓에 이런저런 책자와 팜플렛이 들어 있기에 살펴보니 ‘UNICEF(유엔아동기금 )’도움 요청 팜플렛이다 . 그리고 얼마 뒤 기내의 승무원들이 봉투 하나를 나눠주며 1 만 원을 기부하라기에 두 말없이 했다 . 그런데 며칠 뒤 집으로 ‘UNICEF 한국지부 ’에서 매월 정식으로 기부를 해 달란다 .(당시만 하더라도 내가 기부를 받을 만큼 어려웠다 .) 그렇게 5 만 원씩 매월 12~14 년을 했다 . 물론 그리 많지 않은 소액이다 . 그런데 어느 날 한국 지부의 비리가 드러났다 . 그 길로 기부를 끊었다 . 그 대신 지금은 아프리카 소년 소녀 둘을 월 3 만원씩 지원해 주고 있다 . 이 또한 적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참여에 의미를 두고 있다 .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거나 필요 시 부조를 한다 . 올해는 이장이라는 자와 불화가 있어 50 만 원밖에 안 했지만 매년 100 만 원 이상 헌금을 했다 . 마을에 길. 상사가 있으면 나는 최소한 10 만 원 얼굴을 몰라도 한다 . 잔치든 장례든 년 /4~5 차례 한다 . 이웃들과 외식을 가끔 한다 . 아무리 못 해도 년 /100 만 원 이상 나온다 . TV 프로를 보다 보면 불우 이웃이 소개되고 ARS 모금을 한다 . 3 천 원짜리다 . 마누라까지 불러서 최소 두 구좌는 누른다 . 한 달에 서너 번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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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어제 일이다 . 이 마을 제일 꼭대기에 새로 이사 온 분들인데 반년 정도 됐나 ? 그 댁과 아내와는 언니 동생으로 지낸다 . 어제 집안에 대사가 있다며 ‘언니 좀 오셔서 도와주세요 ’ 마누라는 나더러 ‘점심 차려 잡수세요 .’하고 8 시 30 분쯤 올라갔다가 4 시 반 경에 내려왔다 . 잠시 후 마누라가 그 댁에서 봉투를 주기에 안 받으려고 한참 실랑이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받아왔다며 확인을 해 보니 20 만 원 들었다며 당황해 한다 . 정말 성질이 벌컥 났다 .“당장 가져다주고 언니고 동생이고 두 번 다신 그 집구석 발 끊어 !!!!”소리를 쳤다 . 지금은 손님이 많아 갈 수 없다고 해 이 썰을 푸는 동안 조금 전에 마누라는 출발했다 . 덧붙였다 . 마을 부인회에 희사 하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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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세계 10 위 전후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지구촌의 유일한 국가다 .”라며 세계 만방에 떠들고 자랑한다 . 그게 자만이고 비방 받을 자랑인가 ? 아닙니다 . 그것은 자부심 . 자긍심 . 자존심의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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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비방의 글에 70~80 개의 추천이 달렸습니다 . 자랑을 비방 하는 분과 그것에 추천한 분들께 묻겠다 . 당신들은 이곳에 왜 글을 올리는가 ? 정치 글만 올리고 꽃나무. 맛있는 음식만 올리고 자랑 하려는가 ? 그게 당신들의 목적인가 ? 그렇다면 그 또한 자랑이 아니고 무엇인가 ? 

 

내 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 나 는 내 자신을 자랑스럽게 그리고 내 자신을 사랑한다 . 나아가 내 가족을 자랑스럽게 또 사랑한다 . 제 자신을 자랑스럽고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찌 타인을 자랑스럽고 사랑할 수 있을까 ? 자랑할 게 없는 사람이야말로 천박한 인간이다 .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인간이다 . 이런 인간이야말로 이웃을 사회 나아가 국가를 사랑하지 않는 이단아들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내 가족과 가정이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자랑은 하되 단 돈 1 원이라도 무엇이든 단 하나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 자랑하기도 바쁜 세상에 타인에게 피해 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

자신을 자랑하라 . 자신을 사랑하라 . 그리고 남은 여력이 있으시면 타인을 존중하고 자랑하고 사랑하라.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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