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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 비 / 高松 황영칠

덕 산 2024. 7. 11. 08:54

 

 

 

 

 

장 대 비 / 高松 황영칠

 

그대 소식 전하는

긴급 전보가 왔다고

장대비가 창문을

밤새 두드렸습니다

 

끝내 못 들은 척

애써 외면하고 말았더니

당신이 쏟아낸 눈물로

온 세상이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사랑아

창문 열고 소식 차마 묻지 못한 까닭은

그대 마음에 폭풍이 다시 휘몰아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보름달 밤 초가지붕 위 박꽃처럼

환한 얼굴로 하얀 이 드러내고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내 가슴의 상처가 먹구름이 되어

다시 몰려올까 걱정이기 때문이지요

 

그대여

당신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참지 못한 내 눈물 보가 터지면

고이 잠든 당신의 창밖에도

또 한 번

장대비가 쏟아지겠지요

 

하지만 내 가슴이 너무 아픈 것은

쏟아지는 내 눈물 홍수에

당신의 고운 사랑

영원히 떠내려 가버릴까

그것이 더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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