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 비 / 高松 황영칠
그대 소식 전하는
긴급 전보가 왔다고
장대비가 창문을
밤새 두드렸습니다
끝내 못 들은 척
애써 외면하고 말았더니
당신이 쏟아낸 눈물로
온 세상이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사랑아
창문 열고 소식 차마 묻지 못한 까닭은
그대 마음에 폭풍이 다시 휘몰아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보름달 밤 초가지붕 위 박꽃처럼
환한 얼굴로 하얀 이 드러내고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내 가슴의 상처가 먹구름이 되어
다시 몰려올까 걱정이기 때문이지요
그대여
당신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참지 못한 내 눈물 보가 터지면
고이 잠든 당신의 창밖에도
또 한 번
장대비가 쏟아지겠지요
하지만 내 가슴이 너무 아픈 것은
쏟아지는 내 눈물 홍수에
당신의 고운 사랑
영원히 떠내려 가버릴까
그것이 더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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