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영화는 즐겁다.

덕 산 2024. 6. 23. 09:35

 

 

 

 

 

영화는 즐겁다. 

 

박천복 2024-06-17 07:54:04

 

내주변 가까이에 있는분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이 두 개있다 .

‘독서광 ’ 과  ‘영화광 ’ 이 그것이다 .

나는 중학생이었을때부터  80 대후반인 지금까지 변함없이 영화를 즐겨본다 .

지금도 한주에 두세편은 보고 있다 .

중학생이 었을 때 ,

하교길에 골목안에 있는 허름한  ‘창고극장 ’ 단골이었다 .

흑백무성영화인  ‘활동사진 ’을 보기위해서였다 .

광목으로만든 스크린에 흑백영상이 뜨고

그 옆에는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배우들의 대사까지 읊조리는

목소리좋은 변사가 서 있었다 .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제대로된 영화관을 드나들었는데

그때는 학생의 영화관출입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임검순경 ’ 에게

잡혀 파출소까지 연행되곤 했었다 .

소장의 일장훈계를 듣고 훈방되었으며 이 사실은 곧 학교에 통보됐다 .

 

일단파출소까지 가게되면 다시 영화관에 들어갈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다시사야했다 ) 나는 임검순경에게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봐야하니 다시영화관에 입장시켜달라고 요구헸고 ,

그래서  ‘당돌한아이 ’ 로 유명했다 .

학교 교무실에서는 , 당임선생님의 야단을 맞았지만 영화관 가는것빼고는

모범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큰 징계는 없었다 .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이 금기도 풀렸다 .

1952 년 ,

리처드 소프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테일러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출연한  ‘아이반호 ’는

내가 처음본 총천연색영화였다 .

그건 충격적이었고 큰 감동이었다 .

흑백영화만 보던 눈에 그건 기적과 같은 일 이었다 .

이제 나의 영화보기는 드디어 다음단계로 접어든 셈 이었다 .

 

그리고  1962 년 ,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윌리암 와일러감독이 연출하고

찰튼 헤스튼이 주연한 ‘벤 허 ’, 처음보는 대형 시네마스코프 ‘ 였다 .

나는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고 , 안으로 휘어진 대형스크린에 감동했었다 .

그후 사흘을 연속으로 가서 세 번을 연속감상했다 .

지금도 가끔 소장하고있는  DVD 로 다시 보곤한다 .

80 평생 수없이 많은 영화들을 봤지만

그중 , 벤 허와 함께 1969 년 로버트 와이즈감독이 연출하고

쥴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사운드 오브 뮤직 ’ 이 최고로 기억된다 .

아마도 앞으로 이 두 영화를 능가하는 작품은 보기어려울 것이다 .

스펙타클의 시대가 지나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

 

우리영화로는 , 1933 년 임권택감독이 연출하고

김명곤 , 오정해 , 김규철이 주연한 ‘서편제 ’ 가 있다 .

서편제는 판소리에서 조선말기의 명창 박유전의 법제를 이어받은 유파를 뜻한다 .

당시 관객  100 만명이 동원된 영화로서

우리것에 대한 성찰과 애착을 가지게하는 명화였다 .

근자의 것 으로는 , 2013 년 박훈정감독이 연출하고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이 주연한 ‘신세계 ’ 가 탄탄한 시나리오로 , 

조폭영화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

여기에 비해

봉준호의  ‘기생충 ’ 이나 정이삭의  ‘미나리 ’는

변죽만 요란했지 내용이없는 빈약한 작품들이다 .

큰 상은 받았지만 건질게 없는 속빈강정이었다 .

 

최근의 외국영화로는 2014 년 디데린 반 로이엔감독이 연출하고

안젤라 쉬프가 주연한 네델란드영화  ‘데이 라이트 ’와

2020 년 호드 리스젠 감독이 연출하고 삼행 주연의 호주영화  ‘부력 ’을 추천하고 싶다 .

최근의 시리즈로는 영국  itv 가 제작 , 존 헤이스 감독이 연출하고

폴라 말콤슨이 주연한 ‘더 리뎀션 ’이 아주 좋았으며 헐리우드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영화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개성적인 그레고리 펙과 어떤 배역도 소화해내는

만능배우 안소니 퀸이며 이들은  ‘나바론 요새 ’에서 같이출연했다 .

정말 볼만한 연기들이다 .

‘독수리요새 ’와 함께 오래 기억될 전쟁물이기도 하다 .

우리배우로는 연기파의 신구를 가장 좋아한다 .

 

근자 한국영화의 위기는

‘범죄도시 ’ 시리즈가  1000 만관객을 동원하고있는 현실이다 .

이게 큰 덫이되어 다른 장르들이 붕괴되면 한국영화는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

‘주먹영화 ’ 에 중독된 관객들은 쉽게 돌아서지 않기 때문이다 .

어느나라에서나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

그 에술성은

제작자 ,연출자 ,배우 ,관객이 함께 만드는  ‘국민문화 ’라고 할 수 있다 .

서편제와 신세계의 맥을잇는 좋은영화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우리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영화없는 인생은 얼머나 삭막한가 .

그래서 나는 좋은영화를 볼때마다 행복하고 즐겁다 .

 

뭔가를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다 ㅡ yorowon.

 

필독서 추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 .

도브 왁스만 지음

정정문 역 . 소우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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