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라 (사랑에 대해서...)
사랑
가만 생각해 보라. 본래부터 내 여자, 내 남자가 어디 있는가.
잠시 인연 따라 사랑도 오고 갈 뿐인 것이다.
그런데 ‘내 사랑’으로 만들겠다고 공연히 집착하니
모든 괴로움이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집착은 누가 만들었는가.
내 스스로 만든 것이다.
사랑하는 감정, 애착의 감정을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만들어 놓고는 헤어지게 되었다고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으니
그 원인도 나에게 있고 그 해답 또한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붙잡아 내 것으로 하고자 애착을 내었으니
붙잡은 그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도 나인 것이다.
그걸 어찌 부처님께서 하느님께서 대신해 줄 수 있겠는가.
내 스스로 놓아버려야 하는 것이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면 되고, 또 사랑하다 헤어지게 될 때
자연스레 이별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그렇게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고
딱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사람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집착하고,
어떻게든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사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착각하니 이것이 문제다.
그간 수 십년을 살아오며 마음에 얼마나 많은 짐을 만들어 냈는가.
얼마나 많은 집착과 이기를 만들어 냈는가 가만히 돌이켜 보자.
처음 태어났을 때 순진무구하던 어린 아이,
천진불天眞佛의 마음이 공연한 집착과 번뇌로 인해 얼마나 어두워지고 혼탁해졌는가.
가만히 마음의 빛을 돌이켜 비추어 보자.
다만 비추기만 하되, 공연히 마음에 일을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그 자리가 불성佛性이고 신성神性의 자리이다.
내 마음엔 얼마나 많은 일이 있는가.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자.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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