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보라
늘 바라보던 대로,
과거의 잣대를 가지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늘 과거의 기억대로 미운사람,
사기꾼으로만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면
내 마음 속에서도 '미운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도 스스로
'미운사람'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과거로 인해 시작된 분별을 놓아버리고
지금 이 순간 텅 빈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게 된다면
나도 상대방도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잣대를 다 놓아버리고
텅 비어 평등한 무분별의 시선으로 보아야
그 존재를 변화시킬 수 있고,
나 또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이 미래에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이익을 줄까를 생각하고 만난다면
그것은 미래로 보는 것이지 현재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을 때 우린 그 사람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만 현재로써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그 어떤 분별도 붙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나는 한 사람
사람이라는 것도 분별이지만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좋은 사람, 미운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
도움 될 사람, 안 될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
그저 한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 모든 만물을 만날 때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로 만날 수 있다면 우린 그 존재를
분별하지 않는 있는 그래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볼 때에도
그 어떤 사람을 만날 때라도
현재로써 볼 수 있다면
그 때 비로소 우린 나무를,
한 사람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에 투영된 색 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판단이나 기억, 분별도 다 놓아버린
평화로운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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