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지금 이 순간을 보라 / 법상스님

덕 산 2022. 8. 22. 13:22

 

 

 

 

 

지금 이 순간을 보라 

 

늘 바라보던 대로,

과거의 잣대를 가지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늘 과거의 기억대로 미운사람,

사기꾼으로만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면

내 마음 속에서도 '미운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도 스스로

'미운사람'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과거로 인해 시작된 분별을 놓아버리고

지금 이 순간 텅 빈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게 된다면

나도 상대방도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잣대를 다 놓아버리고

텅 비어 평등한 무분별의 시선으로 보아야

그 존재를 변화시킬 수 있고,

나 또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이 미래에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이익을 줄까를 생각하고 만난다면

그것은 미래로 보는 것이지 현재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을 때 우린 그 사람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만 현재로써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그 어떤 분별도 붙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나는 한 사람

사람이라는 것도 분별이지만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좋은 사람, 미운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

도움 될 사람, 안 될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

그저 한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 모든 만물을 만날 때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로 만날 수 있다면 우린 그 존재를

분별하지 않는 있는 그래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볼 때에도

그 어떤 사람을 만날 때라도

현재로써 볼 수 있다면

그 때 비로소 우린 나무를,

한 사람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에 투영된 색 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판단이나 기억, 분별도 다 놓아버린

평화로운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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