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SM TOWN 공연과 시민의식

덕 산 2022. 8. 21. 15:14

 

 

 

 

 

SM TOWN 공연과 시민의식

 

어제 차량을 사용하게 되어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야외공연장 주변에 국수, 떡볶이,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천막이 길게 쳐져있고 그 앞에 100여명 이상 젊은이들이 앉아있다.

 

나는 무슨 행사가 있어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어느 분에게 “오늘 무슨 행사가 있나요?” 라고 말하자

“SM TOWN LIVE 2022 공연이 저녁 6시에 있는데

외국인들이 밤샘하고 공연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언론에서 접하던 K-Pop의 위력이 이런 것인가? 하고 놀라웠다.

 

월드컵경기장 주변 곳곳에 현수막이 있었지만

관심을 주지 않아 공연이 있는 줄 몰랐다.

그저께부터 리어설을 하는지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공연이 있어 그랬나보다.

 

어제 오후 4시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여권민원실 앞까지 차량이 밀려있다.

20대 이상 차량이 서행하며 주차장으로 진입하는데

나는 평상시 집에서 제일 가까운 7주차장에 주차하는데

아무래도 주차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0여분이 지나서 주차장에 진입하자 안내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정차할 주차장으로 안내 한다.

7~12주차장까지 주차장이 무려 여섯 곳인데 안내요원이 안내하는

주차장은 맨 마지막에 있는 집에서 제일 먼 12주차장이다.

 

빈 주차공간이 몇 개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직 공연시작이 한 시간 반 정도 남았는데

늦게 오는 사람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헤맬 것 같다.

 

주차하고 집으로 오는데 야외공연장에 많은 인파에 모여 있어 깜짝 놀랐다.

몇 만 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밀집되어 서성이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

마치 사람이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처럼 느껴진다.

 

 

 

 

 

 

나는 음악을 좋아해서 지금도 듣고 싶은 노래를 컴이나 핸드폰으로 듣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K-Pop 같은 분류의 음악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에 레파토리도 다양하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집으로 오는 길...

 

운동장 건너편에서 세브럭 쯤 떨어진 편의점 앞에

젊은이들이 물건을 구입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또 다시 놀라서 집에 도착해서 컴을 열고 오늘 공연에

어느 가수가 오길래 이렇게 많은 내.외국인들이 성황을 이루는지 검색해보았다.

 

그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룹이름은

몇 몇 알 수 있었다. 얼마 전 폭우 내리던 날 보조구장에서 XX의 공연이 있었다.

이틀 전부터 리어설 하는데 야외공연이라 동네가 떠나갈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월드컵경기장 안에서 진행해서 리어설 중에 소음이 적어 좋았다.

 

오늘 12주차장에 파킹된 차량을 7주차장으로 옮기려고 집을 나섰다.

월드컵경기장 조각공원에 들어서자 음료, 커피 담았던 용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2002년 월드컵 때 세계인들이 호평했던 성숙한 시민의식은 어디로 갔는지?

20년 만에 성숙했던 시민의식이 실종되었는지?

야외공연장 주변 상인들이 영업했던 장소에 대형봉투에 담은

쓰레기가 여기저기 많이 있으나, 종량봉투는 일부만 사용하고

대부분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 방치되어 있고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도 눈에 띠게 많이 보인다.

 

휴일이라 쓰레기 치우는 인원도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경기장을 시청에서 관리하는지?

구청에서 관리하는지?

아니면 주차요금을 받는 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지? 알 수 없다.

근로자들 대부분 주5일제 근무하고 있으나,

이렇게 공공시설물 주변에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으면

특근 수당을 지급해서라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연기획사와 관람자 그리고 시설물관리자 또는 관리감독 하는

기관이 평정심을 잃어버리면 향후 어느 공연에도 무질서가 이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기획사와 계약 시 쓰레기 처리비용을

포함해서 사설업체에 맡기든지 아니면 수당을 지급해서

휴일에도 처리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게 담당 기관에 소임이다.

하늘이 높고 뭉게구름이 피어 있는 멋진 날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 2022. 08.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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