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초복(初伏)

덕 산 2022. 7. 16. 17:04

 

 

 

 

 

초복(初伏)

 

오늘이 초복(初伏)이다.

딸내미가 능이버섯닭백숙이 유명한 식당에 예약했다고

며 칠 전에 전화가 왔다.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 오전과 오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에

이른 아침 다육이가 비를 맞지 않도록 비닐로 치양해주고

바위솔은 비닐을 씌워주었다.

 

첫 장마 비가 내리던 다음 날 34도까지 낮 기온이 올라가자

화분에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폭염에 바위솔이 많이 물렀다.

예년에는 비 온 뒤 다음 날엔 기온이 내려가는데

금년에는 오히려 폭염이 약 삼일 동안 지속되었다.

 

여름철은 더워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옛 어르신들은 말씀하셨지만 애지중지하는 바위솔들이

많이 물러서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바쁘게 생활하는 것도 아니면서 지인께서 초복이 다가온다고 알려줘

오늘이 초복인줄 알았는데 딸내미가 보양식을 대접한다고 예약해서

딸내미네 식구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넓은 식당엔 복날이라 손님이 가득하다.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은 길게 줄을 서서 빈 테이블이 나오길 기다린다.

능이버섯은 재배가 안 되고 채취한 것만 유통된다는 귀한 버섯이다.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과 향이 있어 몸에 이로울 것 같다.

 

예약해서 좌석에 앉자마자 능이버섯닭백숙이 바로 나오고

사위는 삼계탕을 더 주문한다.

손주 녀석들도 맛있게 잘 먹어서 딸내미가 메뉴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보양식을 먹어서 올 여름 잘 이겨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이 초복이고 열흘 후에 중복 그리고 20일 후에 말복이다.

예전부터 중복이 되면 장마도 끝이 난다고 하였다.

금년 장마는 강우량도 많지 않고 태풍도 동반하지 않아

장마 초기에 폭염이 있었지만 건장마로 농작물 피해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다.

 

폭염이 내리쬐는 초복과 말복사이 40일...

더위에 수분 섭취가 많고 고갈된 체력보충을 위한

고칼로리 영양식 섭취가 필요한데 삼계탕이나 능이버섯닭백숙이 아니더라도

육개장 또는 장어 등 지친 체력보충을 위한 음식이 많이 있다.

 

인삼을 복용하면 기운을 얻는 것과 같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보양식도 어쩌면 마음으로 위안이 되는 신약 같은 것이다.

나이 들어가며 제일 신경 써지는 게 건강인데

엄마, 아빠 건강을 챙겨주는 딸내미 내외의 마음씨가 고맙고 감사하다.

 

- 2022. 7.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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