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가을 남자 / 임문석

덕 산 2012. 9. 7. 10:17

 

 

 

     가을 남자  

                 - 황학 임문석 -

 


누렁이 안고 베란다에 앉은 아내 모습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은근한 질투심에 안절부절 심술이 나는데


창밖에 농익은 홍시에 넋을 팔고 있어서

몰래 하나 따 먹었더니

한동안 서운하다고 토라져서 말을 않더니


느닷없이 달려들며 안겨오기에, 보니

소름 끼친 송충이 때문이다

무심코 밟아버리자 고운 얼굴 찡그리네


창 너머 저만치 꿈틀거린 오솔길엔

오색의 추억이 유혹하고

눈앞의 홍시는 시선 끌어 군침 흘리게 해


식욕이 왕성해진 회춘의 가을 남자

잠시도 놔두지 않으려다

아내 딴청에 쓸쓸하다며 지는 푸른 낙엽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 다스리는 방법   (0) 2012.09.07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0) 2012.09.07
삶에 3-3-3-법칙  (0) 2012.09.07
9월이 오면  (0) 2012.09.07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0)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