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사는 세상

늙어서 보자는 말속의 해학

덕 산 2012. 8. 31. 13:36

 

 

 

앞집 부부

아내는 오십대 중반

남편은 육십대 초반


작년 초까지만 해도

아내는 남편 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라

남편이 아내를 쥐잡 듯 잡아 족치고 살았는데...


작년 말

크리스마스 대전이 있었다

아내가 계모임에서 술한잔을 했다


늦게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 쥐 잡는 방법을 구사 했는데

남편 : 이 X아 (평소에 쓰던 무기) 죽을라고 환정 했어

아내 : 평소에 머리 숙이고 있었는데 오늘은....

야~이 개X끼야 속사포 욕을 시작........

아내가 구사하는 가공할 신무기 공격


남편 돌발 상황에 어안이 벙벙 기죽어 있는데--

아내가 연 타석 주먹뺨을 먹인다

순식간 공격에 눈을 얻어맞았는지 남편 아이쿠 하는데---


이웃이 달려들어 말렸기 다행

이름하여  이웃들은 크리스-마스대전이라 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아내와 싸웠다 하면 연패--


오늘 아침에도 아내의 다구 친 소리만 담을 넘었고

남편의 소리는 안 들린다

이제 아내 목소리만 판을 친다


이웃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저 집 완전히 정권이 교체 됐다고

세월이 가니 참 별일도 다 생긴다고


사람들은 그래서 여자들이

"나이 들어서 보자"라는 말이

"늙어서 보자라는 말의 뜻이"

헛말이 아니라고- 감탄  감탄을 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우리 주위 둘러보니 모두 그러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또 다른 이웃 아줌마

입술을 지긋이 깨문다

늙어서 보자라는  남편에 대한 결심인가

이웃 아저씨 지금 기세 좋아

술한잔 마셨다 하면 마눌을 꽉 잡고 사는데

허허 아저씨 훗날이 걱정 많이 되네요


 ---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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