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날개

덕 산 2018. 9. 20. 10:34

 

 

 

 

 

 

 

 

한은예(jas***) 2018-09-20 00:21:32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아니다. 파리, 모기도 날개가 있다.

미천하다고 여길 만큼 짧은 생을 살다가는 하루살이도 날개는 있다.

 

인간이여, 그대 우월한가!

그대가 언어를 만들었는가, 그대가 전기를 발견하고

전자제품을 만들고 자동차를 만들어서 굴리고 다니는가!

그대가 어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약을 만들고, 시술을 개발했는가.

 

나는 아름다운 음악을 즐기고 이미 꽃피고 열매맺은 문학과

철학을 논하기도 철없으므로 그저 감탄하고 경이롭기에 눈물겹다.

나로서는 따르기에 몹시 버거울 뿐이다.

 

그대가 세운 건물이 길이 남을 유적으로 선포되지 않았듯이, 이렇게 한 자는 누구이던가?

그가 인간의 위대함에 한 표를 더했건만, 그것은 나의 미약함에도 기여했다.

……….

그대 누굴 위해서 자선을 하고 그대의 재산을 기부하였는가!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있는 문자를 사용하고, 남들이 만든 모든 것을 사용하면서

그 사용법도 마저 못 익히고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보잘것없고 하찮다. 그런데 나는 인간이다.

나는 나 스스로 절대로 우월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위대한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손을 비껴가고 나를 배제하고 탄생했다.

나는 그것들의 이로움에서 이득을 얻고 편리함을 누리고 있으니, 그저 고마워만 하는 존재로 추락하고 있다.

 

 

 

 

 

 

추락하는 나는 날개가 없다.

인간의 위대함에서 나의 위대함은 찾을 수 없으며, 나는 소비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나의 존재를 소비 하는 것으로써 드러낼 뿐이다.

 

! 젠장.

나란 존재는 이다지도 작고 초라하던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의 말은 부질없고 나의 존재란 드러나지도 않고

하찮음이란 파리, 모기,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도 가지고 있는 날개도 없다.

이것으로 내 존재를 과시해야할 뿐이다.

 

누가 나를 알아주고 인간을 위대하다고 하겠는가!

인간을 위대하다고 한 것은 문자를 사용하는데 있을 수 있다. 문자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문명, 나는 어떠한 문명도 일으키지 않았다. 나는 전기도 발견발명도 하지 않았으며,

 

컴퓨터는커녕 어떠한 전자제품도 발명하지 못했다. 하물며 즐겨 쓰는 연필이며

볼펜 종이그 무엇도 나는 발명하지 못했고, 옷을 만들 수 있는 옷감의 직조는 생각할수록 경이롭다.

다만 그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소비하며 감사하는 일이다.

이것은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일이다.

왜냐하면 누림과 동시에 나의 무능을 인정한 것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편리한 것들을 만들어 주어서 나의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었으니.

자동차 없는 세상, 기차 없는 세상없으면 없는 대로 살았겠다만………

인간은 후퇴 할 줄 모르는 동물이므로 한 번 사용한 것은 그 편리함에 길들여져 돌이키기가 영 어렵다.

 

이 길들여짐을, 그 발명품을 탓 할 것인가! 나의 자제력 없음을 탓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싶다. 그다음에 세상 탓하던지.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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