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우(khw***) 2018-09-15 17:24:52
저희 교회 홈피로 쓰고 있는 카페에 어떤 분이 ‘맹물’이라는 닉네임으로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허허 맹물이라.. 여러 가지 재미있고 의미 있고 특별하고 독창적이며 특징적인 이름들이 많은데 왜 하필
밋밋한 맹물이라고 하였을까.. 아마도 그분께서는 나름 뜻과 의미 또는 자신의 삶의 좌표까지도 생각을 하면서
지은 이름이 분명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산골어부’라는 이름을 필명과 닉네임으로 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닉네임으로 확정하고 필명으로 사용하기까지는 여러 번 반복하여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신중을 기하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이지요.
‘맹물’이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우물에서 퍼낸 물,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 약수터 샘물, 계곡에 흐르는 물.. 들의 총칭이라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일반 사실 관계를 확장하여 보면 ‘자연 물’ 그래서 ‘아무 것도 섞지도 섞이지도 않는 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물’이라고도 하고 ‘냉수’라고도 하는 바로 ‘맹물’입니다.
또 이 말은 특별한 호칭, 별칭, 별명 또는 비유적으로도 많이 쓰이는 단어인데 음식이 아무 맛도 없을 때
사람의 말이나 태도가 분명한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할 때 그래서 이런저런 주장이나 모양에 쉽게 치우치곤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맹물’ 같은 사람이라고도 하지요. 한마디로 어떻게 쓰이든지 대부분의 경우는 칭찬의
뉘앙스를 풍기는 모양으로서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언어 속에서든지 실물로서든지 ‘맹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접 받지 못하는 것들 중에서도 앞줄 쪽에 서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합니다.
그러나 “흔한 것이 사실은 귀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물’ 그 중에서도 ‘맹물’을 우리는 주의하여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휴 벌써 한 40년 쯤 되었나요.. 오래 전에 ‘생수’가 처음 시판되기 시작 할 때에 당시
어르신들은 “오래 살다 보니 별꼴을 다 보겠네, 이제는 맹물도 병에 담아 팔아먹다니..” 하시면서 끌끌 혀를 차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고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날마다 그 수요와 공급이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절대로 먹지 않고 생수를 사먹는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공감하고 동감합니다.
얼마 전에 TV에서 보니 어느 군부대 안 병들의 식당과 내무반에도 생수통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허허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군대도 변하는 것이구나 하면서 옛 장면들을 떠올려 본적도 있습니다. 저의 군복무 시절에는 수돗물은
양반중에 양반이고 우물물, 펌프물, 개천물 그리고 논물에다가 유격 같은 훈련을 나가서는 풍덩풍덩 식기세척 용으로
담아놓은 물도 마셔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세월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모양들이었지요.
허허 참.. 하면서.. 이제는 숱도 많이 빠져 휑 한데다가 염색으로 가리지 아니하면 온통 흰머리가 성성한
나의 모습을 쯧 새삼 거울에 비춰보게 됩니다.
‘맹물’이라고 이름을 하면 덜 팔릴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던 것일까요.. ‘생수’라는 이름으로 동네 수퍼의 매장에도
가득 진열된 ‘맹물병’을 저도 가끔씩은 집어 들곤 하니 세월이 지난 만큼 사람도 변하는 것이 분명하군요.
하긴 다른 음료수들.. 탄산음료 건강음료 과실음료 등 이름도 요란들 하지만 그러한 것들 중에 ‘몸’에 좋다고
결론 내려진 것들은 거의 없고 오히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할 수 있는 한 그러한 것들을 삼가고 ‘맑은 물’ 즉
‘맹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기를 국민건강을 점검하는 정부기관에서는 물론 각 학교의 선생님들과 병원의 의사들도
한 결 같이 하고 있는 것은 과연 ‘맹물’에 무엇을 타거나 섞어서 빨갛고 노랗고 파랗게 만들어 놓은 병류 캔류
음료수들 보다는 그냥 ‘투명 맹물’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긴 ‘생수’도 맹물이고 ‘약수’도 맹물이며 한 참 각광을 받던 ‘탄산수’도 맹물이며 그 모두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 역사는 수천 년 아니 에덴동산의 아담이든 자바원인이든 크로마뇽인이든 인류의 시작과 함께 애용된 것이며
거기에 생존여부의 갈림도 함께 하였으니 과연 ‘맹물의 역사’를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즉, 맹물의 역사가
곧 인류생존의 역사와 삽겹 줄처럼 엮어져 있고 맞물려 있기 때문이지요. 그 둘의 관계는 잠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으며 혹 언젠가 떨어져 있기라도 하였더라면 지금 우리들의 이와 같은 존재로서의
존재여부는 과연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되었겠습니다.
벌써 오래 전에 우리나라도 국제 무슨 기구로부터 ‘물 부족 국가’로 지정되기도 하였고 그래서 어디 멀리 가거나
찾아 볼 것도 없이 강원도 산골짜기 우리 마을 변을 흐르는 개천물이 해마다 자꾸만 더 마르기를 거듭하더니
결국에는 온통 억새풀 숲이 되어버리고 그 사이로 실지렁이처럼 흐르는 물줄기만으로 천(川)이라는 이름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볼 때에 과연 맹물의 소중함과 귀중함으로서의 가치는 날마다 해마다 더하여 갈 것이 확실합니다.
유명한 알프스 산맥 높고 웅장한 몽블랑 마테호른 등의 눈 덮인 수천 미터 설산(雪山)들을 자랑하는 프랑스가 막상
도심 식수의 물의 질은 일찌감치 매우 떨어졌는지 멀리 산 아래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는 생수를 파내어 먹기
시작하기를 남보다 일찍 하여 ‘물의 선진국’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이겠지요. 한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프랑스
생수가 많이 팔리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생수들이 더욱 좋은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하든가 오히려
프랑스로 역 수출을 하고 있다는 일간지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꽤 오래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경제학자 그리고 역사학자들까지도 “이제는 물의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 하였고 그 전쟁 또한 이미 시작되었다.”라고 엄포를 놓곤 하였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엄포라고 콧방귀로 외면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거기에 관련되어 연구하고 대책들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우리들의 선대들까지만 하여도 입에 달고 살았던 ‘물 같이 펑펑 쓴다.’는 말이 이제는 사라지고
언젠가 그 시대 그 시절 속의 풍요로웠던 모양을 꿈처럼 노래하며 일컫는 상징어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마다 더 해가는 물 부족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아 하는 것 같지 않아요...”
얼마 전 TV에 나온 어떤 정부 기관 인사의 말인데 지금도 우리 사회가 물 쓰기를 그야말로 ‘물 쓰듯’ 펑펑 쓰는 것을
탄식하고 개탄하면서였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물이 없어 못 마시는’ 목마름으로서의 갈증의 시대가 우리 시대에는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래서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 사람이기에 부랴부랴 세계적으로도 대책마련에
분주해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나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 같은 거대한 담수호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아직도 남극 북극에 두둥실 떠있는 커다란 빙산들을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분배할 것인가
그리고 아직도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덮고 있는 염수(鹽水) 바닷물을 어떻게 민물 담수 ‘맹물’로 만들어서
사람의 식수로서 사용하고 이용할 것인가를 연구들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이유는 아직도 ‘먹는 물’에
목말라 하지는 않아도 좋을 만 한 때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금의 현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학교들에서도
“물을 아껴 사용합시다.”라는 말과 구호는 이미 오래 전에 나왔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물 쓰듯”의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쯧, 누구랄 것 없이 나부터도 그렇고..
‘맹물’이라는 닉네임을 보면서 그 뜻과 의미를 애써 새겨보며 또 그 이름의 작명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댓글을 남기신 맹물님,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이름이 오늘 저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 왔습니다. 날로 심화 되어 가는
물 부족의 현실적인 면에서도 그러하지만 힘들이고 돈 들이는 수고와 투자를 마다 않으며 나의 모양을 울긋불긋 달콤
새콤 음료수의 모양으로 일부러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게 되는군요.. 모든 치장과 섞음을 다 물리치고
‘맹물’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실은 가장 좋은 것이며 가장 건강한 삶이 아니겠는가..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골어부 2018915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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