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8-06-21 11:01:26
매일 저녁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의
경기를 시청하면서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과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따라 부르며
경건하게 결의를 다지는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은 그들이 자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읽을 수가 있다.
본경기가 시작되자 좋은 위치선점을 위해 밀고 당기는 몸싸움은 기본이고 자로 잰듯한
공간패스와 발끝에 자석이 붙어있는 것같이 축구공을 다루는 현란한 개인기를 펼친다.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아 잔뜩 움추리고 있던 스타플레이어들은 한순간 골 찬스가 나면
쏜살같이 튀어 올라 상대팀의 수비진을 흔들고 골키퍼마저 꼼짝 못하게 하는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고야 만다.
골을 확인하는 순간 스타디움은 떠나갈 듯한 환호와 함성으로 뒤 덮히고
골을 성공시킨 스타플레이는 멋진 골 세레머니를 선보인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상황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서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한순간에 벌어지는 득점상황이다.
각 대륙의 예선리그를 통과한 강팀들이지만 그동안의
지명도와 상대전적으로 각 팀의 우열을 예상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강팀들이 뜻밖의
복병들을 만나 경기 내내 고전하고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모습과 당연하게 여겨지던
16강행의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월드컵 개최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던 강팀들의 졸전과 패배에 공은 둥글다는
명언처럼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강팀의 명성과 경기전적에 주눅이 들어 경기시작전부터 잔뜩 위축되어 갖고있는
경기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맥없이 패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맞서 정면 대결해보려는 정공법의 전술보다는 편법과 상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해보려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이 입증되었다.
현실적인 경기력의 열세와 전략부재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탓하고 이기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연속적으로 월드컵에 진출시킨 선수들의 노고를 누구도 부정하고 폄하시키려고 하지 않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에 비해 부족한 현실도 인정하고 있고 16강의 본선에 진출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통과해야만하고 진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쾌거라는 사실도 잘알고 있다 .
고개숙이며 주눅들지말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경기력을 모두 쏟아붓는 후회없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칠줄 모르는 투혼으로 무장된 전사들이 상대팀의 명성에 위축되지 않고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최선을 다해 싸워 이룬 결과는 승패를 떠나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기고 지는 승패의 결과보다는 상대팀과 스타플레이어들에게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정면 승부하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은 것뿐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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