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8-01-13 11:32:25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매서운 한파가 시작되는 겨울철의 출근길은 평소에 비해 힘이 많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간신히 벗어나 출근준비를 서두르게 된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고 하지만 겨울철에는 아무소용이 없는 것같다.
아침 6시에도 창밖은 칠 흙 같이 어둡기만 하다.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서는 일이 습관처럼 익숙해진지 상당기간이 지났다.
처음 얼마동안은 힘이 들고 꽤도 나 이럴 필요까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분간 그대로 밀고 나가 보자고 결심했다.
여름과 가을철에는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걷는 재미도 솔솔 했지만 겨울철에 접어들어
영하 10도~15도를 오르내리는 새벽날씨에는 잠시 걷는다는 것조차 힘이 든다.
같은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는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24시간
영업하고 있는 식당의 모습도 꼭 들러 보게 된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국밥식당은 다른 식당보다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어느 날은 부부인 듯 여자와 남자가 함께 텅 빈 홀을 지키며 애꿎은
핸드폰만 들여 다 보는 모습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몇 일째 지나가다 보면 아내와 남편이 교대로 식당을 지키는지
한 사람씩만 보이고 최근에는 주로 남편모습만 보게 된다.
홀에 한 두 명의 손님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놓이고 텅 빈 매장을 보면 안타깝기도 한다.
괜한 참견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식당을 개업했으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버스를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24시간 영업하는 식당과 벌써 문을 연 커피숍과
빵집들을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겨울철에 들어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수가 확실히 늘어난 모습에 조금 의아해진다.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같은 시간대의 출근하는 승객들이 30% 정도 증가한 것 같았다.
왜 승객들이 늘어난 것일까 ? 새로 직장을 구해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일까?
몇일째 이른 아침부터 괜한 생각을 해본다.
언론을 통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실업률이 최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듣기에도 불편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존의 직장인들조차 수시로 행해지는 자체 구조조정으로 직장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앞으로의 경제전망조차도 불투명하다는 답답한 소식뿐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른 아침 지하철승객이 늘어난 이유가 잘 설명이 안 된다.
일용직 취업자들은 이미 현장에 투입되었을 시간으로 혹시 위기의식을 가진
직장인들이 출근시간을 앞당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젊은이들과 중년의 직장인들의 늘어난 모습으로 보아
다니는 직장의 형편상 아침출근시간을 앞당긴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노력과 함께 철저히 취업준비를 해온 사람들조차 직장을 구하는 일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직장마저 장기불황으로 정년을 채우는 것은 고사하고 수시로
시행되어지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감원열풍으로 평생직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거래처를 방문하게 되면 그동안 사용하던 넓은 사무실이 많이
비워 있고 근무하던 사람들의 모습도 예전 같지 않다.
거래를 통해 인사하고 익숙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담당실무자들이 수시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사무실 임대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사용하던 사무실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도 여의치 않으면 아예 폐업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자주 듣게 된다.
많은 기업들의 사정이 예전 같지 않고 꾸려가기 어렵고 힘든 상황인 것 같다.
다급한 정부는 청년 일자리의 창출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최저임금을 인상 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에서 실감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장기불황과 사회적인 상황변화, 향후 불투명한 경제전망으로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는 답답한 소식들뿐이다.
기업은 잔뜩 움츠리고 더 이상의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있고 소상공인과 영세상인조차도 더욱
악화된 경제사정으로 인건비부담을 줄이려고 직원들을 감원하고 규모를 줄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청년실업의 상황도 불투명하고심각한데 구조조정의 여파로
직장을 떠나야하는 중장년층과 생활고를 겪고 있는 노년층의 새로운
일자리창출은 사실상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사회적인 이슈와 정치적인 현안의 해결도 시급하고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소신껏
직장을 선택 할 수 있고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직장을 누구나 원하고 있다.
규모는 작게 시작하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성공 할 수 있는 공정한 경제사회를 기대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훼손하고 파괴한 사건과 사고를 해결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를 회복시키는 일도 시급하게 처리해야하는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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