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8-31 20:59:21
찌는 듯 한 무더위를 어떻게 참고 견뎌냈는지 벌써 잊어버렸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몇 일 사이에 지난여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긴팔 상의와 정장차림의 모습들이 많아졌다.
작년여름부터 시작되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열대성
여름날씨는 모든 사람들을 정말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층에게는 참고 견뎌내기에 정말 힘든 여름이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모신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안색과 걷는 모습들이
평소와 다른지 꼭 확인해보라는 주위의 충고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연로한 노인들의 경우 매년 얼굴모습이 다르고 점차 계절별,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도 모습과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직장생활에 바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랜 만에 뵙는 부모님의 모습은 지난번 보다 많이 늙으시고
쇠약해진 것 같다는 정도만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노인들의 외모와
걷는 모습의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노인들의 외모와 신체적인 변화로만 위험신호를 알아볼 수 밖에 없다.
얼마 전의 모습과는 크게 다른 창백한 안색과 주름이 더욱 깊어진 모습과
약간의 얼굴경련과 손 떨림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말을 반복해서 하고 거동이 불편하여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모습들이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일로 만난 노인들의 모습이었다.
소외되고 불우한 노인들이 한 달에 한번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을 지원받기위해 찾아오지만 이번 여름을 지내고 찾아오신
그분들의 달라진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찾아 뵐 때마다 안색이 어두워지시고 걷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던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은 어머니의 모습과 자꾸 연상되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80세를 훌쩍 넘어선 어른들이 한참 아래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몇 가지 안 되는 생필품을 챙겨가면서 연신
감사하는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안타깝고 부담이 된다.
한여름에는 에어콘의 찬바람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잠시 쉬어가면서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정수기 물 한잔에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모습과
노인들이 나이 어린사람들에게 존대말을 사용하고 먼저
인사하는 모습은 마음이 편치 않고 익숙하지도 않다.
사회적으로 불우한 노인들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도 상실되었고 모아둔 재산도 없는 초라하고 허약한 모습들이다.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심지어 혼자서 거동조차 하기 힘든 노인들도 많고
누구하나 따뜻하게 말을 건네고 음식을 차려주고 건강을 체크해주는
사람조차 없는 불우하고 소외된 노인들이 우리주위에는 많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노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신중하게 받아 드려고 하지 않는다,
시대적 상황인식이 부족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낡고 우매한 수구세력으로 치부하고 외면하며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인들을 비하하는 막말과 욕설이 인터넷상에 난무하고
노인들의 의견은 들을 필요조차 없고 무시해도 된다는 식이다.
잘못되고 엉뚱한 시대에 뒤떨어진 말과 행동이 일부 있었겠지만
노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몽땅 무시하고 비난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이런 상황이 그동안 우리사회에 좋은 미덕으로 남아있던
노인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조차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주요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과 사고에 대한 일부 사람들과
노인들 사이에 심각한 시각의 차이가 노인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잘못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제부터인지 노인들은 나이 어린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반대로 존대말을
사용하고 먼저 인사하게 되는 일들과 일부 사람들이 노인들에게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해도 오히려 노인들의 낡은 생각들에 의한 잘못된 일들을
지적하고 고쳐 나아가는 정당한 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고 걱정된다.
노인들도 절제되고 올바른 말과 행동으로 잃어버린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여야 하고
일부 젊은이들에 한정되어 있지만 보기 좋았던 노인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다시 찾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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