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진솔한 대화가 부족하다.

덕 산 2017. 8. 28. 14:24

 

 

 

 

 

 

 

 

이철훈(ich***) 2017-08-27 02:49:06

 

더위가 한풀꺾인 금요일 오후5시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충남서산을 향해 떠났다.

남들이 다 다녀온 휴가를 뒤늦게 12일로 떠났다.

 

아들과 만나기로한 장소는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이었다.

각자 근무를 마치고 만나기로 했다. 3시간을 달려 겨우 약속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달려오며 서해바다의 유명한 낙조구경도 하며 지루한지 모르고 내려갈수 있었다.

정작 꽃지 해수욕장에 도착해보니 바닷속으로 해는 사라지고 붉은 노을만 잠깐 구경할수 있었지만

서해바다의 낙조풍경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아쉬워 해변가를 가족들과 함께 한참 걸어다녔다. 근처 리조트에서

약간 어설픈 발음의 우리노래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벌써 몇년째 계절에 관계없이 찾는 곳이지만 여름이면 항상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가 있다.

필리핀출신으로 생각되는 남여 혼성그룹의 노래소리였다.

 

매년 여름찾아오면 야외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노래소리를 듣는 것이 여행스케줄중 하나가 되었다.

바닷가를 걸으면서도 그사람들이 매년여름에 공연하는 노래소리를 들으면 이젠 익숙하고 반갑다.

 

동해 바다라면 벌써 물이차고 서늘했을텐데 서해바다는 그정도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한낯이 아니면 서해도 물이 약간은 차고 불어오는 바람도 한여름의 기온은 아니였다.

 

파리솔,튜브를 빌려주고 모터보트를 운영하던 업자들은 이미 철수했고

주말인데도 벌써 해변가는 썰렁한 폐장분위기였다.

 

한적한 해변가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냈지만

주위의 피서객들이 적어 조금은 어색했다.

 

바닷가에서의 커피생각이고 나고 커피믹스의 맛에 익숙해 커피포트에 수돗물을 받아 끓였는데

커피믹스가 잘 풀여지지않아 불량품으로 오인하여 구입한 리조트내의 슈퍼에 교환을 요구했다.

 

 

 

 

 

 

 

확인결과 커피믹스가 불량이 아니라 리조트에서 사용하는 물이 수돗물이 아니라

지하수인관계로 커피믹스가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상식도 알게 되었다.

 

꽃지 해수욕장을 떠나 무학대사께서 수행하면서 도를 깨우치신 간월도를 찾게 되었다.

물이 빠져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해를 여행하게 되면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와 간월도를 꼭 방문하게 되고 간 김에

간월도의 유명한 영양굴밥을 꼭 찾게 된다.

 

안면도를 여행시 자연스럽게 간월도도 오게 되고 점심식사로 영양굴밥을

먹게 되는데 질리지도 않고 맛도 좋아 여행기간 중에 반복해 다시 찾아와서 식사하고

근처의 멋진 해변을 내려다보며 커피한잔을 한다.

 

부모를 위해 같이 여행해준 아들의 친구와의 서울약속시간에 맞춰 서둘러

길을 떠났지만 돌아오는 길의 정체현상은 평소와는 달리 심각했다.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고속도로의 속도제한 표지가 무색할 정도로 정체에 시달렸다.

피서객들이 서둘러 귀가하는 것으로 추측되었으나 곳곳에 연쇄충돌상황으로 지연되었던 것이다.

 

평소에 비해 약 40분정도 더 소요되고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너무 짧은 여행이었지만

성년이 된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었고 해변가에서 속마음을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아들이 알려주는 여행지를 같이 다니고 식사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런 여행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만나는 과정이 필요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가장이라고 평생 특별히 해준 것도 없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매년 2-3차례 가족여행도

같이 할 수 있고 가능하면 가족모임에도 꼭 참여해주는 아들이 반갑고 고마웠다.

 

나이가 들고 보니 사는 보람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취미생활이 있고 주위의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일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같이

일하고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아가는 것이 사는 보람이다.

 

 

 

 

 

 

그러나 더 큰 사는 보람은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간에 서로 사랑하고 고마워하며 같이 기뻐하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살아가는 보람이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며 원동력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각자의 생활이 바빠 서로 마주보고 식사하고 대화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겨우 얼굴을 대하는 짧은 시간에도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의해 자신의 본마음과 달리

입 밖으로 내는 말들은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게 싸우고 상대를 비난 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면서도 대화 부족에 의해 오해와 불신이

가중되어 결국에는 심각한 대화단절의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속마음과는 달리 평소의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서로 본뜻을 잘못

이해하고 불신과 불화만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가장의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은 더이상 통용되어지는 말이 아니다.

가족들이 지금 무슨 도움이 필요하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지지 않아 고통 받고 있는지 알아야만 한다.

 

자신이 어렵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가족들이 원망스럽다고 한탄하고

하소연만 하지 말고 자신의 사정을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과 이해를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고 가족들의 고민도 알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대화의 폭도 넓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무조건 이해하고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기쁘고 재미있는

공통의 대화를 찾아내야 만이 비로소 가족의 진솔한 대화가 이루워질 수 있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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