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흥서(khs***) 2017-08-07 11:43:22
온통 적셔진 대지의 저력이 보인다, 초록은 이제 줄기를 뻣어 영역을 넓힐 일만 남았다
자고나면 키를 키운 각종 풀 들이다
이름을 기억하는 풀도 있지만 처음 보는 풀도 있다
어느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던 날 바람을 타고 내 가 사는 마당에 내려앉고
제2의 고향으로 터전을 잡으려 한다
장마가 오기전엔 그냥 가뭄이 지독한 목마름의 시간을 보내어 조금은 초록의 빛갈이 그리웠다
그래서 빛나는 초록빛갈에 잠시 도취 했었다
넝굴 식물들이 제 세상을 만난듯 키큰나무 를 타고 오른다
제 힘으론 오르지 못하는 높음 까지도 차지 하려는 얕은 속셈이 보인다
칡덩굴이 그렇고, 외국에서 들어왔다는 가시박 이란 풀이 그렇고
인동초, 야생 마, 그리고 이름도 모를 수도없는 덩굴식물....
머루 다래는 열매라도 맺지만 개 다래는 새순이 나오면 어느사이에
휘젖고 타고올라 맨 꼭대기 위에 얼굴을 내밀고있다.
타고올라간 마무기둥을 조여 아예 말라죽게 만들고있다
남의 노력과 명예를 도독질 하고 타고 오른 논문표절 교수 라던가
아니면 논문표절 로 학위를 받은 가짜박사 학위 공직자 들과 지돛층의 허세에
한몫하는 박사 라는 허풍같은 명예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는 설수도 없는 것들이 묵묵히 서서 지킨 초록의 잎을 틔운 고고한 나무를 타고올라
군림하듯 얼굴을 보여 어느때부터 제일 싫어한다
약수터 오르는 길몫에도 무수한 덩굴식물 들이 보였다
마음먹고 오르며 전지가위 를 들고가 모두 밑둥을 잘라주었었다
"난 남의 삶을 타고오르는 기생식물인 너희가 싫다"
가시호박과 칡이란 놈은 몸을 내어준 나무를 에워싸 나무를 아예 생명자체를 고사 시키기 까지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착한 국민들에 기대며 해악을 끼치는 못된 넝쿨식물 같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우리의 이웃들속에 가면을쓰고 다가와 휘젖듯 군림을 하며 세상을 혼란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처럼
뽑혀지지 않는 질긴 가짜 초록빛이 무성하다
장맛비에 적셔진 대지는 나무를 키우고 땅을 살찌운다
눈부신 햇살앞에 제일먼저 기어오른 얄미운 풀 줄기가 바람에 하늘 거린다
잘라도 잘라도 질긴 생명 치워도 파내도 넓혀가는 그의 공간이 두렵다
문명은 예초기,톱,전지가위,전동가위, 라는 것으로 대적 하지만
그것마저 지치게 만들어놓고 히죽 거리듯 바람결에 손을 흔든다
비가 그치면 푸르름 속엔 이미 가을이 숨어들고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다가 멈춘 파란 하늘빛에 잠시 홀려 가는여름을 잊고
손한번 흔들어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무심한 자연과 유정한 나의 맞지않는 생각에
혼자 애태우다 말것을 공연히 투정을 부린다
바람이 분다
꽃향기는 이제 떠나버린 님같아 기다려도 소용없다
숨어담은 은은히 익어가는 과즙속에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같은 가을이 보인다
어쩌랴 챙챙감고 오른 줄기가 몸통을 조여온다 해도 자연이 준 삶의 이치일터
스스로 잘라내지 못하고 점령당한 모습이 지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는듯함이 섬득하기도 하다.
가뭄엔 보이지도 않던 이름모를 풀 덩굴이 지독히도 많은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있다
밟히며 자란 잡초들이 아우성치며 씨를 뿌리듯 숨통을 조이듯 마지막 여름이 뜨겁다
이름 모를 초록의 반란그것들을 손놓고 바라만 보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안타까움이 깊다
이름도 모를 넝쿨식물이 나무끝 꼭대기에서 웃음을 날린다
지금껏 우리가 살고 있는 이나라의 명맥을 이어온 수많은 든든한 나무들을 기억한다
그래도 지켜온 땅위에 선 깊게 내린 뿌리를 든든히 내려 굵게 만들고 지탱한
올바르게 자란 청춘들을 바라보듯 작은 기대에 마음을 다독인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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