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7.18 23:25:33
푹푹찌는 듯한 한낮 더위에 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서는 80세가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있었다.
머뭇거리며 푸드뱅크카드를 꺼내놓는다.
힘겁게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생활용품을 고르기 시작한다. 한달에 한번 최대 4품목까지
선택이 가능하지만 품목마다 매기는 점수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1품목당 1개로 계산되지만 어떤 품목은
1품목당 2~4개로 매겨져 각 품목마다 계산법이 다르다.
자신이 필요한 품목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오면 전산입력후 해당달의
서비스품목을 추가로 챙겨 드리고 포장해 바로 가져갈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 나이드신 노인들은 작은 쇼핑용핸드캐리어를 가지고 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닐포장지에 담아간다.
정상적인 상거래는 아니지만 들어서는 푸드뱅크이용자를 향해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물품을 고르는 작업을 돕고 다 고른후에는 신속한 전산 입력후 정성껏
포장을 돕고 문을 열어드리며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각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푸드뱅크의 일상의 모습들이다. 푸드뱅크는 식품업체와 음료수업체,외식사업체,
생필품제조업체,등으로부터 품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생산과잉으로 재고누적에의한
기부와 포장의 미비등으로 인해 시장유통이 어렵게 된 상품들을 무료로 지원받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통기간이 지난상품이나 품질에 이상이 있는 상품이
아닌 품질은 정상인 제품만을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랑의 나눔의 후원자들로부터 생산,유통,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한 정상적인 잉여생활필수품을
지원받아 해당구역의 저소득가정,무의탁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및 탈락자포함,긴급지원대상자,
차상위계층,그밖에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와 다문화소외계층까지 폭넓게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제품을 공급해주는 후원자들을 알아보면 잘알려진 유명업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동네 작은 빵집,
서울외곽에 위치한 규모가 작은 식품대리점,개인후원자,등 비록 기부하는 제품과 지원금액은
작지만 꾸준하게 지원하고 있는 우리 주위의 평범한 소상공인들인 아줌마,아저씨들이 많이 있다.
물론 제품과후원금을 기부하고 지원한 업체와 개인에게도 기부와 지원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외에도 일정한 세무적인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물품을 기부한 업체와 개인에게는 지정기부금영수증이 발급되어 소득세법등 관련법에따라
연소득의 일정범위내에서 세금감면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과 저소득층을 위해 함께 나누는 사랑나눔의 지원을 하는 업체와 사람들이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반가운 소식들이다.
그리고 어려운 소외된 가정을 돕고 있는 작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머리 숙여진다.
다루기도 어려운 노숙자들의 숙식을 몇년씩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지적장애인인 아들을 돌보기 위해 좋은 직장까지 버리고 아들을 돌보다가 아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30명씩이나 맡아 책임지고 있는 노신사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암투병으로 몇차례의 대수술을 받고서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도 않고
불우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는 큰 체격의 봉사자 ,다루기 어려운 사춘기의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수녀님등 내가 살고 있는 작은 지역안에도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진정한 봉사자들이 정말 많이 있다.
언론매체를 통한 간단한 자원봉사자들의 소개정도로 끝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들을 내놓고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봉사하고 지원하고 있는
공동체의 실상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지원과 후원도 필요하지만 일을 같이 할수 있고 짧은 기간이라도
함께 봉사할수 있는 지원자들을 구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정규 교육과정에 사회복지지원을 위한 교과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성적을
이수하기위한 겉치례과정이 아닌 반드시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는 공동체를 방문하여
제대로 된 봉사지원을 할수있는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학교의 강요와 학점을 이수하기 위한 시간낭비식의 엉터리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 우리사회에
어렵고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절박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현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자신이 그들에비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경험하고 겸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직접체험으로 겪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자신이 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직접 경험을 통해
알게 되면 누구나 그들을 돕고 지원해야한다는 것을 스스로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학과공부를 잘하는 것과 직장에서 일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주위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지원할줄 아는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들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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