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7.23 15:29:49
영등포구 경인로의 대로를 벗어나 뒷길로 들어서면 노숙자들의 쉼터들이 있다.
더위를 피해 설치한 간이 천막과 골목길에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고 있거나
아무곳에나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 노숙인들을 볼수있다.
대낮부터 술취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주위에 불안감을 주어
그들을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들이 두려워 뒷골목을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보통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는 뒷골목이다.
시설도 열악하고 다들 피하고 외면하고 싶은 이곳을 매일같이 방문해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보통사람들과 달리 다루기 어렵고 가까이 하기도 쉽지 않은 노숙자들을
일년내내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여러곳의 지원물품을 실은 차량들이 매일같이 필요한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고
식사를 준비하고 목욕,빨래와 청소를 도우며 의료지원,이미용서비스,법률상담,
교리공부등을 전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들과 생활을 같이하고 있다.
그들을 지원하는 여러 쉼터사이로 눈에 띄는 의원간판이 보인다.
선우경식원장이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지원을 하던 요셉의원이다.
카톨릭신자였던 선우원장의 본명이 요셉이어서
그를 기리기 위해 요셉병원으로 불리고 있다.
카톨릭대학병원의 내과과장겸 교수였던 시절 1980년초부터
신림동 달동네의 주말 무료의료봉사를 시작하였다.
주말진료의 한계를 절감하고 1987년 8월29일 자신이 그동안
무료주말 봉사진료하던 신림동에 요셉의원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무료봉사진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2008년 4월 세상을 떠나기전 까지 20년동안 갖은 시련과 어려움,
경제적인 고통을 이겨내며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지내게 된다.
선우원장의 열정과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이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이름모르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각종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요셉의원은 그가 떠난 후에도 그자리에서 의료봉사공동체로 유지되고 있다.
단순히 그들을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의료지원만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자활할수 있도록 돕고 다시 사회로 나아갈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진정한 자활지원 공동체인 것이다.
선우원장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기리며 그의 뜻을 이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름 모르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푹푹찌는 더위속에서 열악한 주방환경안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여러 곳에서 지원해주는 물품을 운반하며 하나라도
더 그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자원봉사자들 다루기 어렵고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하는
그들을 보살피고 같이 살아가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와 열정에
머리숙여지고 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노숙자들을 무서워하고 외면하며 피해다니지만 말고 가까운 영등포 경인로에 위치한
영등포의 슈바이처가 세운 요셉의원도 방문해보고 주위의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 이런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고
도움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원봉사자들을 만나보면
진정한 봉사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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