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7.17 21:47:59
조선시대 26대 임금인 헌종이 신정왕후 앞에서 안경을 쓰고 있는
외숙인 이조판서 조병구를 보고 크게 노했다고 한다.
헌종의 질타가 두렵고 윗 어른들 앞에서 안경을 쓴 죄책감등에
시달리던 조병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고 한다.
시력이 약해 글을 읽을 수도 없고 사물을 제대로 판별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쓴 안경이 조선시대에는 임금을 무시한 불경죄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윗사람들 앞에서 안경을 쓴다는 것은 그들을 모욕하는
건방진 행동으로 받아들여져 감히 윗어른 앞에서는 안경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안경을 쓴지 벌써 20년이 지났고 그동안 여러 차례 안경도수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시대가 좋아 다행이지 조선시대였다면 문명의 이기인 안경을 감히 쓸 생각조차 못하는 언감생신의 경우다.
우리를 둘러쌓고 있는 주위 환경과 제반조건들이 점차
다양화되어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시절에는 무시 받고 모욕적이고 도저히 봐줄수없는 잘못이었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별거아니고 문제가 되지도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학교선생님과 직장상사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토를 달며 대꾸하는 일들이 쉽지 않았고
그런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부당한 일을 하고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저항하고 시위를 하거나
법적인 투쟁을 하는 사람들을 일부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인내심이 부족하고 사회적응도가 떨어져 남과 다르게 튀는 비난하고
불평만하는 말과 행동만을 하는 문제 있는 사람들이라고 취급해 피하고 멀리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학교와 직장, 조직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처사를 눈감고 방관하는
사람들을 용기 없는 사람이며 불의에 외면하고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로 비난받는 시대가 되었다.
잘못된 일들을 지적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노력으로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들이 시정되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자기주장이 강한 시절이 되었다.
과거에는 이해되고 넘어가던 일들이 오늘의 현실에서는 지적받고
비난받으며 낭패를 당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고 대충 지나가던 관례들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고마는 큰 잘못이 되고 마는 경우다.
평범한 사람의 경우에는 아직도 그냥 넘길 수 있던 과오도 고위직에 오르려는
사람들에게는 직책을 수행할 수 없게 막아서는 큰 장벽이며, 잘못이 되고 만다.
윗 사람앞에서 안경을 쓰면 안 된다는 터무니없던 구태와 같은 관례들이
시정되고 바로잡혀간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변화하고 본질은 고스란히 예전과 같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들을 시정하려고 노력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있지만
아직도 처세술에 능한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한순간에 바꿔가며
자신의 성공과 출세만을 위해 한정되어 행동하고 있다.
겉으로는 따르는 체 하면서 속마음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무상하게
변신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변신의 귀재, 처세의 달인인 것이다.
그런 말과 행동을 자행하여도 처벌이나 제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지지와 환호를 받는 반대의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잘못과 과오와 배신행위가 자신을 돕는 훈장이 되고 경력으로 취급되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고 과오가 있는 것들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하며 더 나아가 그런 생각과 발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적인 공감대와
그런 말과 행위를 한다는 것은 혹독한 비난과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는 제도적인 안전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관례와 규범, 제도는 당연히 고쳐져야 당연한 일이지만 겉모습만 변화하고
본질인 내용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라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제대로 된 제도와 틀로 바뀌야 만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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