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사랑은 퇴색하여
하늘에 희 뿌연 구름처럼 사라지고
그리움도 사라질 줄 알았다.
살아온 세월들이 야위어 가면서
파도처럼 일렁이던 꿈들을 앗아 버리고
굶주리고 허기진 삶들을
낙엽처럼 스러질것만 같았다.
그래도 가슴속에는 언제나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남아 있었고
사랑의 욕망은 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인연이 아닐지라도 좋은사람
필연이 아닐지라도 편한사람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찾아가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이 그립다.
나이 들어 그리움이
찾아온게 죄가 아니라면
사랑한다는 마음이 죄가 아니라면
그리워하고 싶은 사람과 밤새 걷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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