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메르스 확진 의사 박씨 "서울시 발표, 대권 노리는 박원순의 정치쇼"

덕 산 2015. 6. 5. 15:10

 

 

 

 

 

 

 

 

윤동빈기자

입력 : 2015.06.05 10:36 | 수정 : 2015.06.05 10:47

 

지난 31일 증상이 나타나 곧바로 퇴근해 자가 격리 후 차로 국가병실 이동

구청직원 11환자 감시시스템?...아마추어적 발상일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감염 상태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다고 발표한

35번째 확진 환자 박모(38·의사)씨는 5의사인 내가 마치 전염병에 대한 기본도 망각하고

돌아다닌 것처럼 발표하고 박 시장은 마치 구원자처럼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대권을 노리는 박 시장이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의사인 박씨는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시내 국가지정

병상에 격리돼 있다. 격리 상태에서 본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박씨는 박 시장의 4일 밤

대국민 브리핑은 국민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행위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원래 예전부터 질병이나 전염병을 잘 모르는 정치인들이 그걸 악용해왔고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시장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전날 밤 1030분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인 박씨가 31일까지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해 1500여명의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는 박 시장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내가 메르스 증상을 처음 인지한 것은 31일이고 그전까지는 내가 메르스에 걸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시에서 발표한 저의 행적은 모두 제가 질병관리본부와

3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면서 말했던 내용이라며 그때 저는 평소에 비염 증상이 늘 있었다고만 했지

29일부터 가벼운 증상이 보였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시는 내게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조차 하지 않고 마치 내가 메르스 증상을 알고도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것처럼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서울시에서 14번째 감염 환자와 내가 응급실에서 접촉했다고 브리핑했지만, 사실 난 14번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았고 14번째 감염환자가 누구인지,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조차 몰랐다지난달 27

혈관 일부가 막히는 색전증 수술이 급한 환자가 있어 응급실에 40분 정도 머무른 적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내가 만약 메르스 감염 환자를 직접 진료했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침을 받았다면 나 자신도

걸렸을 가능성에 대해 더 대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나는 아내, 장인, 장모와 함께 살고 있고 지난 31일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곧바로 퇴근해서

방에 들어가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그때 아내 장인 장모는 외출 중이었고 병원과 보건소에 연락했더니

전문 격리시설로 와야 한다고 해서 곧바로 지시에 따라 차 타고 이동했다“(그런데도 마치 내가 사람들에게

메르스 증상을 느꼈음에도 병을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거론한) 박 시장 정말 너무 이상한 것 같지 않으냐고 했다.

 

박씨는 또 자기가 지난 30일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장에 나온 1565명을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요청하겠다는 박 시장 발언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격리 권한을 위임받아 구청직원들이 11환자

감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데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며 전문가를 두고 자기 행정 조직 내의 사람들을

앞세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박 시장이나 서울시에선 내가 언제부터 증상을

보였는지 나에게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고도 박 시장은 밤에 불쑥 찾아온 도둑처럼 어젯밤 부도덕한

의사가 격리조치 됐는데 돌아다녀 이 사태를 만들었고, 정부나 해당 병원은 그걸 통제도 안 했고,

그래 오호통재다! 이걸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이런 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박 시장의 행태는 의학 전문가를 두고 행정 조직 사람들을 앞세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역사를 봐도 정치인들이 전쟁이나 질병·전염병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걸 악용하는 것,

몹시 나쁜 정치적 수법이라면서 박 시장이 메르스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의학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수칙에 따라 격리조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사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이

행동했는데 박 시장의 정치적 쇼와 브리핑으로 내 인격이 훼손되고 너무 상처받았다고 했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