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업을 늘리는 관계, 업이 가벼워지는 관계 / 법상스님

덕 산 2025. 10. 7. 15:59

 

 

 

 

업을 늘리는 관계, 업이 가벼워지는 관계 / 법상스님

 

사람들은 그동안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좀처럼 해본 적이 없다.

 

늘 생각하고 계산하고 따지고 분별하면서 봐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 을 보는 눈은 늘 그래왔다.

 

항상 직접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와 대상을 나누어 놓고는

그 사이에 온갖 생각과 분별, 과거와 아상들을 개입시켜 왔다.

 

어떤 한 사람을 볼 때도

과거나 미래의 모든 분별과 판단을 버리고

이익이 될까 손해가 될까를 생각지 말고

나를 쏙 빼놓고 다만 바라보기만 하라.

 

나와 대상이 관계를 맺을 때

우리 내면에 그 어떤 생각도, 분별도 관념도 다 놓아버려라.

 

완전한 침묵으로써 다만 바라보기만 하라.

그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내 앞의 대상과 참된 교류를 가질 수 있다.

 

그런 무위의 관계에서는 업과 윤회의 어두운 굴레는 멈춰지고

저 깨달음의 언덕으로 향하는 길벗이요,

도반이라는 향기로운 인연으로 맺어지게 될 것이다.

 

 나라는 이기와 시간의 잣대를 기초로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것은

둘 사이에 업을 늘리는 것밖에 되지 못한다.

 

그런 업은 곧 윤회를 낳고 괴로움을 낳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맑게 비운

무위의 함이 없는 관계에서

업은 가벼워지고 깨달음의 향기가 피어오를 것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