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늘리는 관계, 업이 가벼워지는 관계 / 법상스님
사람들은 그동안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좀처럼 해본 적이 없다.
늘 생각하고 계산하고 따지고 분별하면서 봐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 을 보는 눈은 늘 그래왔다.
항상 직접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와 대상을 나누어 놓고는
그 사이에 온갖 생각과 분별, 과거와 아상들을 개입시켜 왔다.
어떤 한 사람을 볼 때도
과거나 미래의 모든 분별과 판단을 버리고
이익이 될까 손해가 될까를 생각지 말고
나를 쏙 빼놓고 다만 바라보기만 하라.
나와 대상이 관계를 맺을 때
우리 내면에 그 어떤 생각도, 분별도 관념도 다 놓아버려라.
완전한 침묵으로써 다만 바라보기만 하라.
그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내 앞의 대상과 참된 교류를 가질 수 있다.
그런 무위의 관계에서는 업과 윤회의 어두운 굴레는 멈춰지고
저 깨달음의 언덕으로 향하는 길벗이요,
도반이라는 향기로운 인연으로 맺어지게 될 것이다.
나라는 이기와 시간의 잣대를 기초로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것은
둘 사이에 업을 늘리는 것밖에 되지 못한다.
그런 업은 곧 윤회를 낳고 괴로움을 낳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맑게 비운
무위의 함이 없는 관계에서
업은 가벼워지고 깨달음의 향기가 피어오를 것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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