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아무것도 하지 않기 / 법상스님

덕 산 2024. 12. 26. 06:17

 

 

 

 

 

아무것도 하지 않기 

 

모든 욕망과 바람을 버리고 그냥 있어 보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지금 이대로 다만 존재해보라.

 

그저 아무 이유없이 그냥 있을수 있다.

우린 모두 지금 이 자리에 그냥 이렇게 있지 않는가.

그냥 그거면 충분한 것이다.

 

가만 비추어 보고 그저 느끼면 된다.

그렇게 아무것도 도모 하지 않고 그냥 존재했을때,

지금 그 자리가 다 된 자리이고, 다 이룬 자리이다.

이미 다 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성불이라 하는 것이고 신성이라 하는 것이다.

 

참된 존재의 풍요는 성취와 노력과 애씀을 통해 얻어지느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유위의 노력들을 다 놓아버리고 비워버려 아무 일 없는 순간,

그냥 있는 순간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과 집착, 노력과 수고가 본래 우리 안에 구족 되어 있는

밝은 불성이며 영성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하고자 하고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지금 이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만 찾아 나서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할까를 생각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

 

꼭 해야 할 것이라도 함이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치라도 머무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집착 없는 행동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으며,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 행함으로써 모든것이 끝난다.

티끌을 남기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우리 지친 영혼에 맑은 휴식을 주자.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