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하늘아래 / 임은숙
티 없이 투명한 겨울해살이
깨알같이 부서져 내리며
조각조각의 그리움을 안겨줍니다
난생처음 수채화물감처럼 내 마음을
물들인 사랑이 그대로 그려진 걸까요?
무작정 빠져버리고 싶은 12월의 하늘이
당신의 품 같습니다
오늘같이 그리움이 넘치는 날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
토해낼 수 없는 목마름으로 내 눈가에
이슬이 반짝이는 날
우연처럼 만날 수 있다면
봄바람이 잔디를 스치듯
찰나처럼 부딪칠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하는 날
반짝이는 햇살 사이사이로
하얀 눈발이 끝없이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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