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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하늘아래 / 임은숙

덕 산 2024. 12. 14. 06:16

 

 

 

 

 

12월의 하늘아래 / 임은숙

 

티 없이 투명한 겨울해살이

깨알같이 부서져 내리며

조각조각의 그리움을 안겨줍니다

 

난생처음 수채화물감처럼 내 마음을

물들인 사랑이 그대로 그려진 걸까요?

무작정 빠져버리고 싶은 12월의 하늘이

당신의 품 같습니다

 

오늘같이 그리움이 넘치는 날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

토해낼 수 없는 목마름으로 내 눈가에

이슬이 반짝이는 날

우연처럼 만날 수 있다면

봄바람이 잔디를 스치듯

찰나처럼 부딪칠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하는 날

반짝이는 햇살 사이사이로

하얀 눈발이 끝없이 날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