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금강경과마음.. 현대인들의 특징 / 법상스님

덕 산 2024. 11. 23. 06:26

 

 

 

 

 

금강경과마음.. 현대인들의 특징

 

현대인들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이든 따지려 들거나

연구하고분석하고 생각하여 정리하려는 습관이다. 

그런 과학적인 연구 분석을 통해 무엇이든지 다 체계화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어떤 거사님께서 말씀하시길

불교가 상당히 과학적인 듯하여 10년을 넘게 생각 해보고 연구해 보았는데

도무지 확연해지질 않는다고 답답해 하셨다.

도무지 알 수 없을 뿐 확연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시면서

도대체 해탈이 무엇이고,

불성이 무엇인지,

공이 무엇인지,

아상 타파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10년 동안 도무지 모르겠고 답답해서

유명한 스님들은 다 찾아가 물어보고 했지만

머릿속에서 확실하게 정리시켜 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생각과 정리, 분석과 연구로써는 언제까지고 그 답을 알아낼 수 없으니

'지금 거사님께서 도무지 모르겠고 답답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답답해 미치겠는' 그것과 하나 되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도무지 모르겠는, 그래서  막막하여  오리무중인 그것이 바로 화두다.

그 화두를 따지거나 분석하는 것으로 풀고자 한다면 앞으로도

10년이 아닌 100년을 두고도 그 답은 얻을 수 없겠지만,

'오직 모르는' 그 속으로 들어가 '모르기만 할 뿐' 다른

그 무엇도 생각하지 말고 오직 모르기만 할 때 그 때 완전히

알게 되는 수가 있을 것이니 그것이 화두인 것이다.

수행이 뒷받침되지 않고 머리로써만 헤아리려 하고

생각하려 한다면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 365쪽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