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나 아닌 것들을 사랑하라 / 법상스님

덕 산 2024. 7. 26. 07:39

 

 

 

 

 

나 아닌 것들을 사랑하라 

 

아무리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이라도

그것은 나와 똑같은 비중으로 사랑해야 하는 것들이다.

 

한여름 밤에 나를 괴롭히는 파리나 모기,

들녘의 풀벌레며 작은 개미, 여치들에서부터 개울가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작은 조약돌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하나하나는 ‘나 아닌 것’으로써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나’를 사랑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나 아닌 것’들을 사랑하는 일이다.

 

전자는 이기심이라 불리며 업을 짓는 일이고

아상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지혜로운 이에게는

추천해 줄 만한 방법이 못되지만

 

이타심이라 불리는 후자는 복을 짓는 일이며

아상을 녹이는 일이요 명상과 수행의 길이며,

인류를 살릴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작게는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끌 것이며,

나아가 온 우주를 구원하는 근원적인 길이 된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