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근처 / 김연대
개미 허리 하나
또 잘려 나가고 있다
산을 이룬 칼돌
발 하나 들여 놓을 곳 없는
펄펄 끓는 화택火宅
방초 덮혀
길이 끊어진 비절非節
굽은 허리의, 땀만 흘리고 선
여름 민들레
찌르레기 한 마리
불타는 시간의 가지에 앉아
세상을 제 소리로 점령하고 있다
지금
천지에 살아있는 놈은
찌르레기
너
한 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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