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평화로운 삶 / 법상스님

덕 산 2024. 6. 23. 09:44

 

 

 

 

 

평화로운 삶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자연을 다스릴 수 없듯이 사람이 사람을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다스린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이끌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놓아두는 것,

이것이 가장 훌륭하고 참된 다스림인 것입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그냥 그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놓아두어야 합니다.

그 스스로가 찾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놓아줘야 합니다.

가장 올바른 다스림은 가장 열린 마음으로 놓아주는 것입니다.

 

나를 다스린다는 것, 수행과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놓아버림(止)과 알아차림(觀) 다시 말해 '멈춤'과 '비춤'에 있습니다.

온갖 번뇌며 고집, 편견들을 다 놓아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모든 수행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관(止觀)이고 정혜(定蕙)인 것입니다.

 

무언가 일을 행할 때, 내 생각으로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잘했다 잘못했다 말하고 분별하면서

어느 한 쪽을 택할 수 있도록 강요하지 마십시오.

분별없는 마음으로 다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그들의 결정에 따뜻한 바라봄의 시선을 보내고 응원해 주십시오.

 

세상에 딱 정해져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얼마나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들었는가.

얼마나 내 자식을 내 고집대로 키우려고 했고,

그로인해 내 자식의 마음은 얼마나 얼룩졌는가.'

놓아주고 다만 바라봐 줍시다.

 

가난한 삶, 청빈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있어 아니 나에게 있어 가난의 의미는 무엇이있는가.

가난한 삶이란 곧 근원적인 삶을 의미하며,

'나' 자신과 소탈하고 순수하게 대면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수행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은 돈이나 경제력과 상관없습니다.

많이 소유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가난해 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게 소유하더라도 그 속에서 부유할 수 있는 것처럼.

삶 그 자체가 가난해야 참된 가난이지 물질적으로 가난한 것만이

참된 가난인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많이 소유해도 소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아끼고 절약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실천,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 언제든지 누구에게라도 베풀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맑은 가난을 실천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필요' 무엇보다 삶이 절약과 절제되어 있어야 가난이고,

마음에 바라는 것 없이 만족할 때 참된 가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이라면 전 재산이라도 다 베풀어 줄 수 있어야 하겠고,

꼭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면 물 한 방울 낭비하는 것에도 부끄러워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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