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 淸草배창호
허허롭다는 하늘 낯빛마저
오차 없는 동상이몽의 겉치레에 떠밀린
초록 비에 동색이라며 넘나든 오월은
봇물 토해내듯 분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쉬이 변할 수 없는 쳇바퀴에 깊이 빠졌다
해묵은 달콤함에 젖어있는 중독은
날로 신문물 폭죽 시대의 변천에도
들불처럼 일고 있는 소용돌이 정쟁을
혜안의 내일이 없는 양극의 질곡에 갇혀
바닥난 분별의 끝은 어디쯤일까?
신들린 듯 상실에 길들여진 면벽은
상투적 허방의 저문 하늘가에
송홧가루, 안개처럼 바람에 밀려와
소통이라고 마구 노랗게 덮으려 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신록이 자리 잡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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