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4월 / 오세영

덕 산 2024. 4. 25. 09:13

 

 

 

 

 

4월 / 오세영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를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할 수 없는 사월 / 권영안  (1) 2024.04.27
신록 속에 서서 / 이은상  (0) 2024.04.26
기울어진 4월이 아프다 / 오혜정  (0) 2024.04.24
4월 엽서 / 정일근  (0) 2024.04.23
4월 / 위선환  (0)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