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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약도 섞어쓰면 더 효과… 국산 약 ‘렉라자’ 앞서가는 ‘타그리소’

덕 산 2024. 3. 5. 11:06

 

 

 

 

 

폐암 약도 섞어쓰면 더 효과… 국산 약 ‘렉라자’ 앞서가는 ‘타그리소’

 

신은진 기자 입력 2024.02.23 09:48


최근 폐암 치료제 시장이 또다시 들썩였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병용요법이 허가된 첫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 병용요법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면서 유한양행의 '렉라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제 진입을 시도 중이다.

국내 1차 치료제 단독요법에선 후발주자인 렉라자가 급여적정성 인정 한 달여만에 5수 끝에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타그리소와 동시에 급여 진입에 성공,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병용요법에선 어떤 치료제가 먼저 승기를 잡게 될 지 살펴봤다.

◇허가 속도는 타그리소 우위… 효과 직접 비교는 무리

현재 병용요법에서 우위를 점한 건 타그리소다. 임상시험 결과,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7개월보다 8.8개월 길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도 단독요법보다 38% 낮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 허가도 순항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지난해에 식약처에 타그리소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신청한 상태"라며, "상반기 중 국내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약인 렉라자 병용요법은 아직 아무런 승인을 받지 못했다. 렉라자의 해외 판권을 갖고 있는 얀센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 허가를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중국에 신청한 상태다. 유한양행 측은 "허가 신청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길면 1년 정도 소요된다"며 "올해 하반기 중엔 허가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해외 허가 상황에 따라 국내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 사용보다 효과가 좋다는 임상결과가 존재해 허가가 순조로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렉라자+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은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보다 길다.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율은 30%나 더 낮다.

그러나 이 결과는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병용요법 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진 못한다. 병용요법간 비교가 아닌데다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고려한다면, 어떤 약이 더 낫다고 하기 어려워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기본적으로 각 병용요법 임상은 전혀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글로벌에서 1차 치료제로 먼저 승인받은 곳이 많기에 FDA에서 병용요법 승인을 먼저 받았다고 앞서가는 약이라 할 수 없다"며, "또한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한 것이기에 타그리소 병용요법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진형 교수는 "약제를 병용할 때는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에 순한약을 사용해야 한다"며 "네 가지 약(타그리소, 렉라자, 백금 화학 요법, 아미반타맙 ) 중에 가장 순한건 타그리소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가능성 커져… 급여 가능성은 불투명

그렇다면 타그리소 병용요법과 렉라자 병용요법 중 급여권 진입에 유리한 건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은 두 병용요법 모두 국내 허가는 가능해도 급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들은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해 과연 보험재정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지금까지 공개된 데이터만으로는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병용요법이 더 좋은지, 연속으로 사용하는 게 더 좋은 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온다면 두 병용요법 모두 국내에서도 허가는 가능할 것이다"면서도 "보험재정을 투여할만큼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교수는 "병용요법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아무래도 부작용 위험이 상승한다"며 "무진행생존기간이 연장됐다해도 실질적인 전체 생존기간(OS) 연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에게 부작용 위험이 더 큰 병용요법을 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순서대로 사용해도 되는 약을 굳이 동시에 사용해 환자를 고생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강진형 교수는 "타그리소 병용요법은 지금도 하고 있는 1, 2차 요법을 함께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급여로 적용한다해도 환자에게 부작용 부담을 가중하면서까지 사용이 될까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렉라자 병용요법 역시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단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은 결과를 보였다지만, 병용요법은 환자에게 재정적 부담과 부작용 위험을 모두 높인다"며 "병용요법은 단독요법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 보험재정을 투여할만한 선택지가 될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2/23/2024022301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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