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유서를 쓰듯이 / 법정스님

덕 산 2023. 6. 14. 10:55

 

 

 

 

 

유서를 쓰듯이 / 법정스님

 

혼자서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이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늙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면

그 인생이 초라하게 마련이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꽃도 좋지만

늦가을 서리가 내릴 무렵에 피는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다.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된다.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읽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삶의 진실을 담고 싶다.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