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하는 방법
마음을 닦고 싶은데
마음을 비우고 싶은데
이 마음 속에 모든 집착을 다 놓아버리고 싶은데
그래서
자유롭고 싶은데...
마음 뿐이지
실천이 되지 않는다고 그러십니다.
방하착해야 되는 건 알겠는데
어찌해야 잘 놓아지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이지요.
똑 부러지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말입니다.
방법 알려주면
정말 그대로 실천하실 건가요?
하고 물으면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지간해서는 다 거짓말입니다.
방법 다 가르쳐 줘도
제 스스로 믿지 못하고,
제 스스로 간절하지 못하니까
바로 실천하지를 않는 거지요.
방법 가르쳐 드립니다.
그러니 자꾸 방법가지고,
그 마음 가지고 분별하지만 마시고
그냥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팎으로 다가오는
일체 모든 경계를 관하면서,
올라오는 모든 경계를 관하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오직 염불만을 하세요.
다른 분별심 일어나더라도
그냥 다 놓고 관하면서
염불만 하세요.
'염불만' 하라는 말은
다른 이런저런 분별도 다 놓아버리고
오직 염불 속에 다 녹아내리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염불하시면서
'녹아내려라', '비워져라' 하고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분별이니까
그냥 다 놓아버리고 관하면서 염불만 하세요.
그러면 올라온 그 마음,
다가오는 그 어떤 경계라도
능히 비워내고 방하착 할 수 있습니다.
안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경계야 당연한 일이고,
밖에서 다가오는 그 어떤 경계라도
사실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서 나툰 것일 뿐이니,
모두가 내 마음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 잘 관하고
그 마음에 대고 염불하시면 안 닦이는 게 없어요.
바깥의 경계도 그대로 닦이는 겁니다.
그러면 어지간한 경계는 다 닦이고,
그래도 모자라고 분별이 남아 있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집중염불하시고,
또 3독이고 7독이고, 108독이고 자꾸 독경하시면
남을 수가 없습니다.
놓여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방법 알려 드렸으니
이제 실천하시겠어요?
그럼요... 하셔야 됩니다.
본업인걸요.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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