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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하는 방법 / 법상스님

덕 산 2023. 4. 1. 10:38

 

 

 

 

 

방하착하는 방법

 

마음을 닦고 싶은데

마음을 비우고 싶은데

이 마음 속에 모든 집착을 다 놓아버리고 싶은데

그래서

자유롭고 싶은데...

 

마음 뿐이지

실천이 되지 않는다고 그러십니다.

 

방하착해야 되는 건 알겠는데

어찌해야 잘 놓아지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이지요.

 

똑 부러지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말입니다.

 

방법 알려주면

정말 그대로 실천하실 건가요?

하고 물으면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지간해서는 다 거짓말입니다.

 

방법 다 가르쳐 줘도

제 스스로 믿지 못하고,

제 스스로 간절하지 못하니까

바로 실천하지를 않는 거지요.

 

방법 가르쳐 드립니다.

그러니 자꾸 방법가지고,

그 마음 가지고 분별하지만 마시고

그냥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팎으로 다가오는

일체 모든 경계를 관하면서,

올라오는 모든 경계를 관하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오직 염불만을 하세요.

 

다른 분별심 일어나더라도

그냥 다 놓고 관하면서

염불만 하세요.

 

 

 

 

 

 

'염불만' 하라는 말은

다른 이런저런 분별도 다 놓아버리고

오직 염불 속에 다 녹아내리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염불하시면서

'녹아내려라', '비워져라' 하고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분별이니까

그냥 다 놓아버리고 관하면서 염불만 하세요.

 

그러면 올라온 그 마음,

다가오는 그 어떤 경계라도

능히 비워내고 방하착 할 수 있습니다.

 

안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경계야 당연한 일이고,

밖에서 다가오는 그 어떤 경계라도

사실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서 나툰 것일 뿐이니,

모두가 내 마음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 잘 관하고

그 마음에 대고 염불하시면 안 닦이는 게 없어요.

바깥의 경계도 그대로 닦이는 겁니다.

 

그러면 어지간한 경계는 다 닦이고,

그래도 모자라고 분별이 남아 있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집중염불하시고,

또 3독이고 7독이고, 108독이고 자꾸 독경하시면

남을 수가 없습니다.

 

놓여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방법 알려 드렸으니

이제 실천하시겠어요?

그럼요... 하셔야 됩니다.

본업인걸요.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