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경칩(驚蟄)날에 심은 상추

덕 산 2023. 3. 6. 11:57

 

 

 

 

경칩(驚蟄)날에  심은 상추

 

매일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돌거나 수원화성 성곽길 따라

산책겸 운동겸해서 걷는게 일상이 되었다.

 

3월에 들어서며 낮 최고기온이 15도 정도로 올라간다.

양지바른 곳에는 파릇파릇 새싹들이 올라오고

산수유는 꽃망울을 틔우고 매화는 어느새 개화가 시작되었다.

 

오늘이 절기상 ‘경칩(驚蟄)’이다.

가벼운 옷차림인데 좀 걷다보니 덥게 느껴지며

봄이 오는 소리가 점점 더 확연하게 들리고 있다.

 

옛말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말처럼

차가운 날씨도 봄기운에 멀리 달아나고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성곽길따라 걸으며 재래시장에 도착하니...

벌써 상추 모종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는 3월 중순에 상추모종 구입해서 심었는데

금년이 작년 보다 봄이 일찍 찿아온 것 같은 생각이다.

 

 

 

 

 

 

유류가격이 많이 인상되어서인지 상추 모종 가격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

예년 이맘때에는 옥상에서 어린 대파가 자라고 있었는데

지난 해 12월 일찍 강추위가 와서 이식한 대파가

착근하지 못한 상태여서 모두 냉해로 고사되어

금년엔 다육이와 바위솔만 옥상을 지키고 있다.

 

다육이는 4겹으로 비닐을 씌우고 전등을 켜서 보온해주어

전혀 냉해를 입지 않았고 바위솔은 영하 20도에서도

견디는데 황금이끼세덤이 냉해를 입었다.

 

상추 심을 상자를 정리하고 상추 심은 후

복합비료를 모종 옆에 조금씩 묻어주었다.

퇴비를 넣고 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상추가 자라는 상태를 보면서 적절한 추비나 퇴비를 줘야겠다.

상추 농사는 작물 중 제일 수월해서 금년에도 잘자라리라 예상한다.

 

아직 서리가 내리고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어서

냉해를 방지하고 보온을 유지해줘서 상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주대를 세우고 비닐을 덮어주었다.

비닐이 길어 여유가 있어서 상자 두 개에는

대파씨를 뿌리고 발아가 잘 되도록 신문지로 덮어주었다.

 

오늘 경칩날에 옥상 첫 농사가 시작되었다.

이웃과 나눔할 수 있도록 잘 가꿔야겠다.

하늘이 청명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 2023. 03.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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